[김우종의 추임새] 스포츠 스타들의 SNS 활용↑..최선은

김우종 기자  |  2018.05.04 14:27
페더러를 상대로 기권한 뒤 정현이 팬들에게 남긴 글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캡쳐 페더러를 상대로 기권한 뒤 정현이 팬들에게 남긴 글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캡쳐


스포츠 선수들의 SNS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한다. 공개적인 장에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순간, 파급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가장 바람직하게 SNS를 활용할 수 있을까.

최근 FC서울 공격수 박주영(33)의 SNS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14일 울산과 경기서 패한 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분이 좋지 않다. FC서울이 경기에서 패하면 화가 나고 힘을 보태지 못해서 화가 난다. 그리고 오늘도 경기를 보면서 미안하다. 비 맞으며 응원한 팬들에게도 미안하고 티비로 지켜본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박주영 입장에서는 기분이 안 좋고, 화가 나며, 미안하다는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 박주영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고 실행에 옮겼다.

다만 박주영이 적은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 없는'이라는 표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주영이 언급한 '2년'이 황선홍 당시 감독 부임 기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황 감독은 박주영의 글이 올라오고 보름여 후 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선수들의 SNS 활용에 대해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의 생각을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표현의 자유가 있고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선수들도 공인이다. 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면서 "만약 팀 분위기를 해친다면 팀 내규에 따라 페널티를 부과한다. 심할 경우, 임의 탈퇴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즉,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SNS를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

SNS를 긍정적으로 센스 있게 활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로 신세대 테니스 스타 정현(22)을 꼽을 수 있다. 정현은 지난 1월 '2018 호주 오픈' 남자 단식에서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승리 후 높은 단계로 올라갈 때마다 "아직 안 끝난 거 아시죠? 미스터충 계속 갑니다!", "아직도 안 끝났음을 알려드리려고요. 내일은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 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페더러와 4강전에서 기권을 한 뒤에는 "오늘 저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많은 팬 분들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내가 100%를 보여주지 못 하는 건 선수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라고 전했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응원을 부탁하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소통한 것이다.

정현은 귀국 후 SNS 활용에 대해 "주위에서 그것(SNS)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10만 팔로워 돌파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며 웃었다.

오는 6월이면 러시아 월드컵으로 한반도가 들썩일 것이다. 많은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자신의 SNS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한다. 다만 월드컵 기간 에는 SNS 활용이 금지될 전망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휴대 전화를 반납하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SNS 사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한 언급으로 오해 살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NS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선수들의 SNS 활용 방식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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