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혜성의 스포츠&머니] '3개월 뛴' 정현, 벌써 韓야구 연봉 '톱10' 수준

길혜성 기자  |  2018.04.11 16:48
정현 / 사진=AFPBBNews=뉴스1 정현 / 사진=AFPBBNews=뉴스1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19위)이 올 들어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상금 규모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현이 뛰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좋은 성적만 거둔다면 그야말로 거액을 빠르게 손에 쥘 수 있는 큰 시장이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US오픈은 지난해 총 상금 5040만 달러를 내걸었고, 남녀 단식 우승자들인 라파엘 나달(32·스페인)과 슬론 스티븐스(25·미국)는 각각 37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단번에 챙겼다.

반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1회전에서 탈락하면, 상금을 아예 못 받거나 무척 적은 액수의 돈을 가져가는 종목이 바로 프로 테니스이기도 하다. 그만큼 냉정하다고도 할 수 있다.

정현은 올 1월 초부터 지난 3월 말까지 ATP 투어 총 7개 대회에 출전해 단식에서는 111만 2936달러, 복식에서는 2만 2875달러 등 총 113만 5811달러의 2018 시즌 상금을 획득했다. 이달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66.3원에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정현은 올 들어 뛴 3개월 동안 한화로 약 12억 1100만 원을 벌었다.

정현은 올해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남자 단식 4강을 기록했고, 메이저 바로 다음 급인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BNP 파리바스 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ATP 투어 500 시리즈 대회 '멕시코 오픈'과 ATP 투어 250 시리즈 대회들인 'ASB 클래식'과 델레이 비치 오픈'에서 역시 8강에 이름을 올렸다. ATP 투어 250 시리즈 대회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는 16강에 진입했다.

지난 1월 초 '브리즈번 인터내셔널'로 2018 시즌의 문을 연 정현은 3월 말 마무리한 가장 최근 대회인 '마이애미 오픈'까지, 올해 나선 7개 대회 모두에서 16강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ASB 클래식'부터는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현은 올 들어 계속된 호성적 속에 3개월 만에 시즌 상금 110만 달러를 넘겼고, 2014년 프로 데뷔 후 총 상금도 현재까지 282만 2874달러(한화 약 30억 1000만 원 )로 늘렸다.

그럼 과연 정현이 올해 3개월 만에 획득한 상금 113만 5811달러 즉, 약 12억 1100만 원은 프로 스포츠에선 어느 정도 수준일까.

자타공인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에 대입하면, 정현이 올 시즌 짧은 기간 만에 많을 상금을 수확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정현은 3개월만 뛰고 번 돈으로도 올 시즌 벌써 프로야구 연봉 톱 10 수준이 됐다.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2018 시즌 KBO 리그에서 연봉 공동 10위는 12억 원의 최정(SK 와이번스), 정우람(한화 이글스), 황재균(KT 위즈) 등 3명이다. 이들 바로 앞인 9위에는 연봉 12억 5000만 원의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자리하고 있다.

즉, 정현이 올 시즌 3개월 만에 번 상금은 2018 프로야구 연봉 10위에 랭크되는 액수가 이미 됐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중 정현의 3개월 상금보다 올 시즌 연봉이 많은 선수들은 11일 기준, 9위 윤석민 등 25억 원의 1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23억 원의 2위 양현종(KIA), 15억 원의 공동 3위 최형우(KIA), 손아섭(롯데),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14억 원의 공동 6위 김광현(SK), 김현수(LG 트윈스), 김태균(한화 이글스) 등 9명 뿐이다.

승승장구 중인 정현이 올 시즌 과연 얼마나 많은 상금을 벌어 들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정현은 '마이애미 오픈'을 마친 뒤 지난 3월 31일 귀국해 현재 국내에서 휴식, 치료, 훈련 등을 병행하고 있다. 정현은 이달 중순께 유럽으로 떠나 오는 23일 개막할 ATP 투어 500 시리즈 대회인 '바르셀로나 오픈'를 시작으로 클레이 코트 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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