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시선] '이번엔 이승훈까지'..빙상연맹, 또 뒷짐만?

김동영 기자  |  2018.04.10 11:10
이승훈 / 사진=스타뉴스 이승훈 / 사진=스타뉴스


올림픽 이후 다소간 잠잠해졌던 빙상계가 다시 시끌시끌하다. 한 방송사에서 빙상연맹의 둘러싼 파벌 등에 대한 의혹을 다루면서 많은 관심이 다시 쏠리는 모습이다. 그런데 빙상연맹은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당사자이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침묵은 곤란하다. 뒷짐을 풀고 직접 나설 때다.

지난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을 통해 빙상연맹의 학벌 및 파벌 등과 관련된 의혹을 전했다.

이 방송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 노선영을 포함해 전, 현직 선수 등이 나와 입을 열었다. 핵심은 하나다.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겸 빙상연맹 부회장이 절대 권력자이며, 전명규 부회장의 의중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고(故) 노진규가 종양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도 전명규 부회장의 의사에 따라 아픈 몸을 이끌고 대회에 나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더불어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이 특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이승훈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사실 빙상연맹이 시끄러운 것은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과거부터 파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력 대학 간 파벌 문제가 있었고, 특정 대학 출신 내에서도 파벌이 갈렸다. 온 국민이 분노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빙상연맹은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 피해는 선수들에 고스란히 돌아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 모습 / 사진=김창현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 모습 / 사진=김창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노선영의 팀 추월 출전 불가 논란이 있을 때도 빙상연맹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ISU가 된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후 여론이 시끄러워지자 뒤늦게 회장 명의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회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팀 추월에서 노선영 '왕따 논란'이 나왔다.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빙상연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이 참석했다. 끝내 연맹 관계자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렇게 올림픽이 끝났고, 잠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빙상연맹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빙상연맹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현재 빙상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받고 있다. 올림픽 기간 내내 잡음이 있었던 빙상연맹에 대해 국회에서 감사를 요구했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3월 26일 감사에 돌입했다. 이 감사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즉각적으로 빙상연맹이 반박이든 해명이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일정 수준의 '리액션'은 필요하다. 침묵으로 일관할 일이 아니다. 과거부터 빙상연맹은 '개혁'을 이야기했지만, 제자리걸음만 해온 모습이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감사 결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빙상연맹 스스로도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 과거처럼 뒷짐만 지고 있으면, 시간이 가면 잊혀질 것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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