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ng] 스티븐 연, 욱일기 논란..멈추질 않는 질타

이경호 기자  |  2018.05.13 16:22
스티븐 연/사진=스타뉴스 스티븐 연/사진=스타뉴스


한국계 미국배우 스티븐 연이 욱일기 논란으로 사과를 했지만, 그를 향한 한국 팬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티븐 연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서 논란이 된 욱일기 관련 일에 대해 영어와 한국어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11일 스티븐 연이 조 린치 감독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린 욱일기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 팬들이 지적하자 사과를 하게 된 것.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한편,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권에서는 전범기로 불리기도 한다. 역사적 배경 때문에 이 욱일기에 대한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습니다"며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낍니다"면서 욱일기 관련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논란은 사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스티븐 연이 영어와 한국어로 게재한 사과문의 뉘앙스가 다르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영어 사과문에서 "우리 역사의 끔찍한 순간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상징, 메시지를 가볍게 받아들이거나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부주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나 덧붙이는 글에서 자신의 실수를 언급하면서, 그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고 하소연 했다.

이 글을 두고 네티즌들은 되레 화를 부추기는 상황이 됐다. 잘못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좀처럼 수긍하지 못한 것. 무엇보다 한글로 쓴 사과문의 뉘앙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면서 사과를 하고 더 많은 비난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네티즌들의 질타에 사과문까지 삭제해 버린 상황이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워버렸다. 이미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있으며, 스티븐 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그가 출연, 개봉을 앞두고 있는 '버닝'까지도 관람 불가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네티즌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스티븐 연의 이 같은 태도에 한국홍보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교수도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면서 "그렇다면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까지 스티븐 연의 사과문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면서 많은 팬들이 돌아서는 모습이 발생하고 있다. 스티븐 연이 비록 어린 시절 이민을 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이라는 점 때문. 일제 강점기 시절 한민족이 당한 숱한 억압이나 고통에 대해 한국 출신 스티븐 연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면서, 한국 영화에 출연해 활동까지 한다는 점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실수였든, 고의였든 스티븐 연이 다른 이유를 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기보다 사과와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 올바른 역사를 배우겠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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