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 '치인트' 원작 함축 굿..아쉬움은 편집

이경호 기자  |  2018.03.17 09:00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캐릭터, 스토리 등을 2시간 안에 함축해 실사화했습니다. 웹툰의 실사화로 즐기기엔 충분하지만 딱 하나 아쉬움이 남는데, 편집입니다.

지난 14일 개봉한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 이하 '치인트')은 모든 게 완벽한 선배 유정(박해진 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 분)의 두근거리는 로맨스, 아슬아슬한 스릴러를 그린 작품입니다.

'치인트'는 2016년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바 있습니다. 당시 원작 속 캐릭터, 배우와의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에서도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은 높습니다. 주인공 유정 역의 박해진, 홍설 역의 오연서를 비롯해 백인하 백인호 남매를 유인영과 박기웅이 각각 맡았습니다. 일단 주요 캐릭터들을 보면 외적인 싱크로율은 합격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편집은 '완벽한 웹툰 실사화'의 옥에 티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웹툰의 방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없기에 함축할 수밖에 없는데요. 함축은 좋았지만 인물들 인과관계의 건너뛰기가 눈에 띄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예로 홍설과 빨간벽돌 사건이 연계되는 것은 유정의 숨은 성격이 드러날 장치였지는데요. 이 과정에서 인하, 인호 남매와 이들과 대립할 인물들의 관계 설정이 어긋났습니다. 분명 중간에 연결고리가 있을 텐데, 단서나 암시가 눈에 확 띄지 않습니다. 원작이나 드라마를 본 관객들이라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영화로 처음 '치즈인더트랩'을 접하는 관객이라면 앞뒤 상황이 다 나와야 이해 가능해집니다.

영화는 분명 유정, 홍설의 관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편집이 됐습니다. 이 점이 영화에 집중하게 하는 함축의 힘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외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생략한 것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치즈인더트랩'은 웹툰에서 뛰쳐나온 듯한 캐릭터들의 싱크로율은 충분한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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