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밤TView]'PD수첩' 김기덕-조재현 추가폭로..스태프·배우·일반인까지

김현록 기자  |  2018.08.08 00:51
사진=MBC \'PD수첩\' 화면 캡처 사진=MBC 'PD수첩' 화면 캡처


'PD수첩'이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의 성폭력 혐의를 폭로한지 5개월 만에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7일 오후 MBC 'PD수첩' '거장의 민낯, 그후' 편이 방송됐다.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 등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여배우의 폭로를 담았던 지난 3월 '거장의 민낯'을 잇는 후속 방송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기덕 감독, 조재현의 성폭력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김기덕 감독 영화의 분장 스태프로 참여한 D는 "감독이 부르니까 촬영 중에 뭔가 시킬 일이 있나 달려갔다"며 "정말 다짜고짜 '나랑 자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D는 "내가 너무 놀라서 당황스러워했더니 왜? 몰랐어? 이런 느낌? 놀랐더니 자기 잘한다. 연애 잘한다. 그러니까 쉽게 이야기해서 자자. 사귀지가 아니라 그냥 한 번 자자. 그래서 마음에 들면 또 자고. 거의 섹스파트너 이야기를 한 거다. 그런 거 안 좋아합니다라고 이야기하니 좀 당황하더라. '내가 왜 사귀지도 않는 사람과 자냐'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기분이 더러웠다"고 말했다. D는 "우스갯소리로 김기덕 감독 영화현장 갈 때 각오를 하고 가라 아니면 거지같이 하고 가란 소리를 여자 스태프 끼리 했었다"고 덧붙였다.

여배우 E는 "여배우를 소품으로도 안 보는구나 생각했다. 반바지로 손이 들어왔다"며 "택시를 기다리고 있을 때 반바지에 손이 들어와서 내가 택시에 뛰어오르면서. 김기덕 방식은 딴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전 스태프1은 "(3월 방송에 출연한 여배우 A B C) 그분들 나와서 이야기한 건 수위가 많이 조절된 것'이라며 "스커트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만졌다거나 배를 주무르면서 긴장을 풀라고 가슴 부위를 주물렀다거나 아니면 자기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대하라고 그러면서 뭐 강제 키스 정도까지 진행이 되고"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큰 소리도 나고 그런데 김기덕 감독하고 조감독하고 그분들은 별거 아니라고 관행이라고 하더라"라며 "신인 연기자들이 현장에서 얼어 있으면 안 되니까. 연기가 그만큼 몰입이 될 수 있지 않느냐 하면서 크게 생각 안 하더라" 그는 신인 배우 잡아오라고 주소를 주기에 '여기가 동물의 천국이냐' 하고 도망쳤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 전 스태프2는 여자친구와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며 "현장에서 김기덕 감독이 그 친구에게 엄청나게 치근덕거리셨다. 스태프들이 다 알 정도로 그 친구에게 항상 만나자 사귀자 이야기를 해서 결혼 하셨냐고 물어봤다. 그 때는 저한테 미혼이라고 이야기하셨다. 이번에 미투 사건 터지고 나서 보니까 이미 결혼을 해서 딸 아이가 있는 상황이었더라"라고 푸념했다.

스태프3은 김기덕 감독의 현장에서 벌어진 일로 "실루엣으로만, 그림자로만 보이는 장면인데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에게 팬티를 벗으라고 한 거다"라며 "여배우가되게 싫어하고 막 울었다. 되게 수치스럽지 않나"라고 회상했다.

다른 스태프4는 "한 여성 스태프가 계속해서 김기덕 감독이 자기 집 근처에 있는 무인호텔로 불러들인다. 여관에서 뛰쳐나왔다고 했다. 그 여관도 어딘지 안다. 촬영장 앞에 있는 여관이었다"며 "참다참다 프로듀서님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를 이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3월 방송에서 인터뷰에 나섰던 여배우C는 김기덕 감독에게 고소를 당한 뒤 발성 장애까지 와 지인이 인터뷰에 응했다. 여배우 C의 지인은 "그 친구는 방송 나간 뒤에 김기덕 감독도 이제 끝났네 안됐다 반성하며 살겠지 내려놨다더라. 그런데 고소당하니까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지고. 공황장애가 왔다"며 "명예훼손까지 당하면 너무 억울하니까. 그런데 공황장애까지 오니까 너무 죽고 싶은 거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C의 지인인 톱 여배우 K는 "굉장히 화가 났다. 손이 떨릴 만큼 화가 치밀더라. 그 여배우가 10년 이상 심리치료를 받고 정말 정신적으로 엄청난 것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친구가 배우의 꿈을 잃어버렸다 정도가 아니다"며 "내가 그때 왜 뿌리치지 못했을까. 이게 그냥 삶을 마비시키는 거다. 그러니까 다른 일을 못 하는 거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의 악명은 높았다. 자자했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 외에 배우 조재현에 대한 추가 폭로도 있었다. 최근 조재현에게 과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며 인텁뷰에 나섰던 재일교포 여배우 F에 더해 새로운 일반인 피해자 H도 인터뷰에 나섰다.

인터뷰를 결심했다는 일반인 H는 연예기획사에 다녔던 회사원으로 드라마 쫑파티라고 해서 갔던 지하 가라오케 화장실에서 조재현이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입니다 하고 인사한 것이 끝이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조재현씨가 따라들어와" 성폭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H는 "가슴을 추행하는 것보다는 더 큰 일을 막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바지가 벗겨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몸을 돌려서 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몸을 틀어서 문을 뒤로 열어서 나가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H는 "묻지마 범죄를 당한 느낌. 사실 한동안은 아예 밖에 문까지 닫지 않는 이상 공중화장실을 못 다녔다. 방광염까지 왔다"며 "누군가 밀고 들어왔을 때 내가 당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PD수첩'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은 방송에 출연해 피해를 증언한 여배우와 'PD수첩'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6월 검찰에 출두하며 "22년 동안 23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나름의 성과들이 있었다. 그런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무자비한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또한 'PD수첩'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김기덕 감독은 "무엇을 방송하던 생각대로 의도대로 하면 되구요 그 방송 또한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르면 소송을 추가로 해서 법적으로 밝히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해왔다고 'PD수첩' 측은 밝혔다.

김기덕 감독과 함께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 또한 앞서 여배우 F의 성폭행 피해 주장을 부인하며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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