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NEWSing]방송 3달만에..'PD수첩' 고소로 침묵 깬 김기덕 감독

김현록 기자  |  2018.06.03 14:03
영화 \'스톱\'의 김기덕 감독 / 사진제공=김기덕필름 영화 '스톱'의 김기덕 감독 / 사진제공=김기덕필름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침묵을 지켜오던 김기덕(58) 감독이 대응에 나섰다. 피해를 주장한 여배우와 이를 폭로한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며 본격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해 고소했던 여비우 A에 대해 무고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또 지난 3월 김기덕 감독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 및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른 여배우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과 관련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여배우 A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김기덕 감독이 뺨을 2회 때려 폭행했고 남성배우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도록 강요했다며 지난해 김 감독을 폭행,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알려진 것이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면서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공방 끝에 지난 1월 검찰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여배우 A를 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김기덕 감독을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이와 함께 A가 고소한 강요,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모욕 혐의 또한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김기덕 감독은 신작 영화 '인간,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이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유감스러운 사건"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연기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해석이 달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기덕 감독은 검찰의 처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억울"하다면서 "그럼에도 법의 심판이 났고 그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월 6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지난 3월 방송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는 여배우 A를 비롯해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다른 여배우 B, C의 인터뷰가 담겼다. A는 김 감독의 성관계 요구가 있었다고 추가 폭로에 나섰고, B는 과거 영화 출연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이 '몸을 확인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C는 과거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보도였던 만큼 파장도 컸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외신 또한 앞다퉈 사건을 보도했다. 해외에 체류 중이던 김기덕 감독은 이후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하고 두문불출했다. 그러던 중 'PD수첩' 보도 이후 약 3달이 지나 김 감독의 소송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김 감독 본인이 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체류 여부 등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의 고소와 관련해 'PD수첩'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PD수첩'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였고, 취재결과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방송한 바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PD수첩' 제작진을 형사 고소하여 유감스럽습니다. 수사기관의 조사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리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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