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저 좀 살려주세요"..양예원 충격적 성범죄 피해 고백

김미화 기자  |  2018.05.17 10:19
/사진=양예원 유튜브 캡처 /사진=양예원 유튜브 캡처


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양예원은 3년 전 속아서 한 스튜디오에서 강제로 세미누드 촬영을 진행했고, 그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충격을 전했다.

17일 양예원은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총 25분이 넘는 이 동영상 속에는 양예원이 겪었던 충격적인 성범죄 피해 사실이 담겨 있다. 내용은 충격적이다. 양예원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피해 사실을 직접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양예원은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 잡았습니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려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그런 제가 어느 날 알바X에서 알바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그리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고 면접을 보려 합정역 3번 출구 근처의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습니다. 제게 연락을 주신 그분은 '실장님'이셨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양예원에 따르면 해당 실장은 카메라 테스트를 한 후, 5번의 촬영을 진행한다고 말했고 프로필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자신이 아는 PD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양예원은 계약서에 덜컥 사인을 했고 이후 촬영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평범한 스튜디오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던 그곳은 자물쇠를 몇 겹으로 걸어잠근 밀폐된 장소였고, 20여명의 중년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이후 실장은 양예원에게 속옷을 건넸고, 그것은 포르노에만 나올법한 성기가 보이는 속옷들이었다고.

양예원이 거부했지만, 실장은 협박을 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돈을 내고 온 사람이라고, 안 하면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결국 양예원은 이 속옷을 입고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고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했다.

양예원은 당시에 말을 안 들으면 밀폐 된 공간에서 성폭행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키는대로 다했고, 이후에는 찍은 사진으로 협박을 당해 총 5회 촬영을 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촬영을 하는 기간 동안은 전 제정신이 아니었고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수치스러웠고 너무 부끄러웠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으며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나만 입다물고 모른 척 조용히 살면 난 평생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그렇게 신고도 하지 못한 채 전 정말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혼자 있을 때 자기 전에 항상 인터넷을 뒤져봤고 혹시나 사진이 올라왔을까 봐 매일 불안에 떨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양예원은 "3년 동안 그 일을 잊은 적은 단 하루도 없었지만 3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으니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5월 8일, 한 야동 사이트에 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유명세를 치르길 원하진 않았지만 유명세를 치른 덕에 내 사진이 퍼졌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고 제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별짓 다했구나, 창녀, 걸X, 잘 봤다 네 XX 등등. 심지어는 남자친구의 인스타 메시지로 제 사진을 캡처해 보내면서 '이걸 보니 기분이 어때요?' 묻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라며 "죽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죽고 싶었습니다. 일단 동민이에게 헤어지자 하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 후 죽으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3차례의 자살기도, 그리고 실패하자 더 억울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게도 사진 속의 제 모습은 웃고 있어서 더 부끄러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그러던 중 제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줬습니다. 넌 피해자라고 격려해줬습니다. 이겨 내야 한다고, 싸워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제가 용기 내어 이 사건에 대해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라며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양예원이 성범죄 피해 고백에 많은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 이어 양예원을 향한 응원글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양예원은 유튜브에 남자친구와 함께 '비글커플'이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1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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