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김생민, 성추행 의혹 사과..26년 공든 '통장요정' 무너지나

김현록 기자  |  2018.04.02 14:12
김생민 / 사진=스타뉴스 김생민 / 사진=스타뉴스


개그맨 김생민이 스태프 성추행 의혹을 결국 인정하고 사과했다. 꾸준한 방송활동 끝에 20여년 만에 빛을 본 '통장요정'의 공든 탑이 무너졌다.

김생민은 2일 소속사 SM C&C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습니다.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렸습니다.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으셨을 그 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뿐 입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고 덧붙었다.

1992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생민은 그간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꾸준하고도 성실한 방송활동으로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는 친근감 가득한 생활형 방송인으로 사랑받아 왔다. KBS 2TV '연예가중계' SBS '동물농장' 등을 10년 넘게 출연해 왔을 정도다.

수십개의 통장을 관리하며 알뜰살뜰 살아가는 그의 면모는 지난해 팟캐스트로 출발한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는 '대세스타'로 떠오르며 데뷔한 지 20년이 훌쩍 넘어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됐고,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뒤늦게 찾아온 그의 전성기 또한 위협받게 됐다. 앞서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은 연기자들이 줄줄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한 상황에서 그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로 사랑받던 방송인이라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6년의 공든탑이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 현재 김생민은 '연예가중계', '동물농장'을 비롯해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발 비디오 여행', tvN '짠내투어' 등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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