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 "욕심 많으면 실망도 커..음악 자체가 좋아요"[★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2019.01.22 08:00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무려 1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그 사이 여러 일이 있었고, 이제는 '한류 발라더'라고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게 된 황치열이다.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지는 정규앨범이지만 황치열은 오히려 힘을 뺀 모습이었다. 발라더지만 큰 사랑을 받으며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지금이 충분히 행복하다는 황치열에게서는 뮤지션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황치열은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 11곡을 수록한 황치열은 직접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것은 물론, 전곡 작사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진심을 다해 한 글자씩 써내려갔다는 황치열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앨범을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다듬었다.

"컴백 소감이요? 우선 1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죠. 하하. 12년 전 데뷔했을 때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도 없었고, 앨범을 발표한다 한들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었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앨범을 기다려 주시잖아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소감을 말하면서 황치열은 "저도 빨리 앨범을 발표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머쓱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러나 자신의 장기인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다양한 곡을 수록한 것은 물론, 계절감까지 신경 쓴 만큼 완성도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이번 앨범은 색감 자체를 겨울에 한정시킨 게 아닌,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4계절의 모든 색감을 넣었어요. 1년 내내 입맛에 맞게 골라 들으실 수 있도록 신경을 썼죠. 그리고 앨범을 다이어리처럼 만들었어요. 요즘 앨범 판매량이 적은 게 사실이잖아요. 앨범을 구매하신 분들이 '비밀노트', 혹은 '다이어리'로 활용하실 수 있게 만든 게 포인트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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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는 전형적인 황치열표 발라드곡이다. 이별의 마지막 장면에 선 남자의 이별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곡으로, 황치열의 애절하지만 담담한 보컬이 돋보인다. 황치열은 타이틀곡에 대해 설명하며 "아무래도 타이틀곡은 계절감에 신경을 썼다. 1월에 곡을 발표하다 보니 슬픈 발라드가 좋을 것 같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대중분들이 황치열 하면 발라드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대중분들이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 생각해서 발라드곡을 타이틀로 내세웠어요. 물론 저는 퍼포먼스도 잘해요. 그러나 냉정하게 봤을 때, 무대 위에서 제가 춤추면서 노래하는 것보다는 아이돌 친구들이 퍼포먼스 하는 게 더 보기 좋잖아요. 그래서 제 퍼포먼스는 오직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황치열의 발라드는 예전보다는 거친 느낌이 옅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에는 성대에 무리가 가더라도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느낌을 강조했지만, 지금은 곡에 맞게 부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이별을 걷다'에서는 예전처럼 거친 느낌은 없다"고 했다.

1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고, 많은 곡을 수록하는 만큼 황치열은 최대한 많은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음원 사이트에서 보면 사람들이 '출근길'처럼 각 주제에 맞게 음악을 추천하는 코너가 있다. 그렇게 음악을 무작위로 들으면서 사람들의 기호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듣는 음악만 듣게 돼 시야가 좁아지더라.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 방법이 도움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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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은 이번 앨범에서 기대하는 성적을 물어보는 질문에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미 충분하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렇게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계속 기대하면 실망도 크다"며 "그저 예쁘게 음악을 만들고, 사람들이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스스로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해서 좌절하고, 실망한 경험은 너무 많죠. 서울 상경했을 때부터 좌절의 연속이었는 걸요.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가 1년 만에 망하고, 공일오비(015B) 형들이랑 함께했지만 잘 안 풀렸고,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다 또 좌절하고요.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했어요. 거짓말 없이, 지금은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껴요. 또 이미 큰 사랑을 받았고요."

황치열은 최근 첫 연말 콘서트 '야누스:JANUS'를 성황리 마무리하기도 했다. 황치열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야누스:JANUS'를 개최, 160분의 러닝타임 동안 압도적인 무대를 펼쳐 7000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죠. 특히 해외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놀랐어요. 한국까지 오시려면 연말이라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 비행기도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더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특히 응원봉이 공식적으로 나온 첫 공연이었거든요. 곡마다 색깔이 변하는 것을 보고 '노래 부르는 맛이 난다'고 느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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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황치열은 계속 "아이돌이 아닌 발라드 가수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게 감사하다. 그래서 발라더 황치열부터 퍼포먼스를 하는 황치열까지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고 회상했다.

황치열은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건강"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일만 해왔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지금 돌아보니 건강이 많이 악화됐다"며 "이제는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앨범에 대한 목표? 기대치가 있다면요. 커버곡을 부르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발표한 곡을 커버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잘부르셔서 제가 직접 댓글로 '저보다 잘 부르시면 어떻게 하냐'고 글을 남긴 적도 있어요. 저는 제 곡을 부르시는 걸 보면 너무 기뻐요. 그래서 이번에도 많은 커버를 부탁드립니다. 하하. 특히 황치열 발라드가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데, 이번 '이별을 걷다'도 물론 어렵지만 이전 노래들보다는 쉬워요. 많이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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