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 중" 하연수, TMI도 사랑스러운 솔직매력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9.01.08 15:07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배우 하연수(29)가 남다른 TMI(Too Much Information) 인터뷰로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가식적이거나 꾸민 듯한 모습은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다는 하연수는 영화 이야기를 시작으로 욱일기 논란, 열애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연수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평범한 엄마 홍장미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펼치지는 코미디 영화다. 하연수는 홍장미(유호정 분)의 어린 시절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이날 하연수는 인터뷰 내내 솔직한 발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장미(유호정 분)의 젊은 시절 역할을 맡아 1970년대를 배경으로 연기했던 이야기를 비롯해 배우 하연수로서의 이야기 또 '사람 하연수'의 개인적인 이야기 등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제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나요? 너무 솔직했죠?"라고 물으며 웃는 모습에서 '사람 하연수'의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사진=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사진=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소감이 어떤가

-제가 주연이라고 하기는 죄송하다. 유호정 선배님이 책받침 여신이신데,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게 돼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다. 많이 배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드라마는 준비 시간이 짧은데 영화는 시간도 있고, 촬영하며 상의할 수도 있었다. 제 자신이 '이 정도면 준비가 됐다' 그런 느낌일 때 찍을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는 편안했다. 그전에는 주로 드라마만 했는데 '전설의 마녀'도 40부작이었고, '감자별'도 긴 호흡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준비해서 영화를 촬영하는게 참 좋았던 것 같다.

▶처음 오디션 볼때는 장미(유호정 분)의 젊은 시절 역할이 아닌, 장미의 딸 역할을 탐냈다고?

- 감독님이 기억하실지 모르는데 제가 은근히 빙글빙글 돌려가며 '딸 역할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웃음) 그래서 영화를 볼때 채수빈씨가 연기하는 것을 더 열심히 봤다.

▶가수가 꿈인 역할을 연기하다보니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노래 실력이 상당히 좋았다.

- 직접 불렀다. 사전에도 녹음하고 이후에도 녹음을 했다. 제가 '몬스터'라는 드라마를 할때 노래로 오디션을 보고 기타도 친 적이 있다. 그 경험이 도움이 됐다.사실 제가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워 본적은 없다. 가수도 아닌데, 제가 해도 되는건가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불안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열심히 했다.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영화 속에서 미혼모로 나오는데, 모성애 연기가 어렵지 않았나

- 사실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래서 예전부터 제가 아이를 책임지는 엄마가 된다면 그 아이를 위해서 옳은 방향으로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극중 장미가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

▶엄마를 그린 영화고, 본인의 역할이 엄마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만큼 엄마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다.

- 사실 저는 다정한 딸은 아니다. 원래 엄마한테 연락도 잘 안드리고 무뚝뚝한 편이다. 교통사고가 나도 걱정 하실까봐 연락도 잘 안한다. 그런데 영화를 찍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했다. 영화 보고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무뚝뚝한 성격인지?

-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잘 안하는 편이다. 최근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에 50명을 초대할 수 있다고 해서 50명에게 연락을 했다. 남자친구도 안 사귄지 1년이 돼서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

▶지난해 열애설이 났었는데?

- 그건 열애설도 아니고 결혼설까지 나왔더라. 제가 결혼을 제가 할 수나 있을까 생각했다. 결혼설로 제가 타격 받은 것은 없다. 하지만 제가 진짜로 연애를 한다든지, 결혼을 한다든지 하면 굳이 숨기고 싶지 않다. 상대가 원한다면 공개할 수 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연애가 잘못은 아니니까 자신있게 공개할 수 있다.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연애할 때는 어떤 스타일인가.

- 저는 바보 같이 연애하는 스타일이다.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서 제가 '남산까지 업고 가면 헤어져 주겠다'라고 한 적도 있다. 한번은 예전 남자친구가 바이크를 좋아해서 오래된 바이크를 사주고 수리하느라 500만원 정도 쓴 적도 있다. '해피투게더' 녹화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퍼주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퍼주고 차이는 스타일이다. 스무살 때부터 연애하면 항상 뻥 차였다. 이유는 성격 차이인 것 같다.

▶작품은 꾸준히 했는데, 인터뷰는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 진짜 오랜만이다. 미리 말할 내용을 생각하고 오면 뻔하고 솔직하지 못한 말을 할 것 같아서 편하게 왔다. 솔직하게 말하려고 한다. 저는 예전에도 인터뷰를 하면 다 솔직하게 말했다.

/사진=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사진=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솔직한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솔직해서 손해보는 경우도 있지 않나.

- 솔직해서 오해를 사는 것도 있다. 그런데 저는 솔직해야 된다. 그게 아니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숨막히고 힘들다. 절제하며 하고 싶은 말도 하지 않는 노련함과 진중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필요한 경우에는 저는 침묵한다. 제 목소리를 내야 될 때는 가식적으로 숨기고 포장하는게 아니라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고 행동하고 말하는게 저 답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했던거 같다. 그래서 나다운게 뭘까 자아성찰을 오랫동안 했다. 대중들이 봤을 때 여러 솔직한 이야기들이 불편하고 싫을 수도 있는데 그건 제가 보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뜨거운 감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제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게시물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 그것은 욱일기가 아니다. 그래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시고 불편한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욱일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숨거나 불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나라를 좋아하고,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고 기본적인 소양은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진으로 저라는 사람이 평가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저를 꼭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강요할 수 없다. 모두가 그렇듯 저를 좋아하는 분도 싫어하는 분도 있으니까, 제가 일일이 저를 무조건 좋아해 달라고 하기에 이 세상은 너무 넓다. 저는 그런 분들의 생각을 존중하기 때문에 괜찮다. 욱일기 논란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부분이 없다.

▶배우 데뷔한 지 벌써 7년 차다.

- 배우 데뷔 7년차라는 것보다 올해 서른이라는 것이 더 충격이다.(웃음) 제가 나이 있는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해서 '이게 내 길이 맞나, 나는 부족한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경우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하고 그랬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때마다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배우 하연수 / 사진=리틀빅픽쳐스


▶촬영하며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본인은 어떤 딸인가.

- 다정한 딸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좋은 딸이 되고 싶다. 엄마가 저의 어린 시절을 잘 지켜주셨으니 이제는 제가 지켜주고 싶다. 너무 TMI인것 같은데 저희 오빠가 우체부다. 바쁘고 힘들게 일하더라. 오빠랑 저랑 굉장히 닮았다. 오빠는 동그란 우체부고, 저는 동그란 배우다.(웃음)

▶하연수라는 이름은 본명인가.

- 제 이름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처음 하는데, 제가 원래는 김연수였다가 엄마 성을 따라 유연수로 바꿨다. 그러다가 활동 이름은 하연수로 하게 됐다. 제가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느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영화 이야기 많이 해주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끝으로 2019년 목표가 있다면?

- 제가 나이가 서른인데 아직 면허가 없다. 차를 무서워한다. 올해는 꼭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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