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백청강 "직장암 완치 판정 듣고 덤덤했죠"

윤상근 기자  |  2018.11.07 16:00
가수 백청강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백청강 /사진=임성균 기자


"직장암 완치 판정을 받았을 때요? 그냥 덤덤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축하드립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전 그냥 '네,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고 나왔어요."

가수 백청강(29)은 7일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의 암 투병을 끝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생각보다 암 투병이 백청강에게는 두려운 것이 아니었나 보다. 백청강은 "어렸을 때 이보다 더한, 많은 일들을 겪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백청강은 지난 2011년 종영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가수. 파워풀하게 내지르는 고음과 날카로운 눈매로 담겨진 강렬한 외모 등으로 오디션 내내 존재감을 보였던 백청강은 '위대한 탄생' 종영 이후 2012년 멘토로 인연을 맺은 부활 멤버 김태원의 지원을 받으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백청강에게 예상하지 못한 위기는 너무나도 일찍 찾아왔다. 데뷔 앨범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직장암 판정을 받게 된 것. 한 달 정도 잡아놨던 공연 스케줄은 모두 취소가 됐고, 입원에 수술까지 그야말로 병원에서 있어야 할 시간이 더 많아졌기에 백청강의 머리는 하얘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자신의 직장암 관련 보도가 잘못 나가기도 하며 혼란스러운 시기도 잠시 겪었다. 한 매체에서 백청강이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 백청강은 "정확히는 의사 선생님이 '직장암 3기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게 전부였다"라며 "누가 이 이야기를 했는지도 궁금했다. 이후 부모님께서 직접 이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정정했다"라고 답했다.

가수 백청강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백청강 /사진=임성균 기자


"직장암이나 대장암은 걸리면 최소 1주일 정도는 입원을 해야 하는데 전 한 달 동안 입원을 해야 했어요. 가장 고통스러웠던 게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링거에 의지해야 했다는 것이었죠. 그때는 정말 음식 냄새는 물론이고 담배나 향수 냄새만 맡아도 정말 괴로웠어요. 어떤 냄새든 다 역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의사 선생님께서 제 뱃속에 있는 가스가 나오지 않으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도 말씀하셨는데 다행히 가스가 잘 배출돼서 퇴원을 할 수 있었죠."

물론 백청강에게 더 괴로웠던 건 무대를 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백청강은 연변 훈춘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 중국인.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우며 중학교 때 연변으로 이주, 음악 공부를 이어갔고 결국 한국으로 와 가수 데뷔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가수가 되려고 한국에 왔는데 정작 몸이 안 좋아서 노래를 못하고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것 자체로 정말 힘들었어요. 투병 생활 때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제 나름대로 회복이 됐다고 판단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노래를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관련된 무언가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작사, 작곡 공부도 계속 했고, 그때 느꼈던 심정을 가사로 적어보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낚시가 취미여서 (울적할 때는) 낚시도 함께 했었고요."

/사진제공=100오피셜 /사진제공=100오피셜


백청강은 지난 4일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끝에서'를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끝에서'는 자신의 심정을 담아내는 가사가 특징적인 슬로우 템포 발라드. 백청강이 직장암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백청강에게 의미가 컸다. 백청강은 2014년 6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고 2017년 8월 직장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6월 정도에 앨범 작업을 시작했고요. 원래는 9월에 내려고 했는데 곡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려서 발매 시기가 늦어졌어요. (감사하게도) 제 컴백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한 40곡 정도를 받을 수 있었어요. 어떤 곡을 부를 지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그래도 '백청강 하면 발라드'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해주셨기에 이번 신곡 장르는 발라드로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죠."

백청강은 "이 곡이 제 인생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럼에도 차트인이 안 된 건 좀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제가 이 곡을 작업하면서 정말 의견을 많이 냈어요. 예전 곡들 같으면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많이 했다면 이 곡은 작업하면서 제가 직접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고 앨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제 의견을 많이 냈죠."

백청강은 이와 함께 '끝에서'를 시작으로 더 많은 앨범 활동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다음 곡도 현재 준비하고 있다. 다음 곡은 아마 빠른 템포의 곡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청강은 향후 주요 음악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팬들과 마주할 계획이다.

"이번 '끝에서' 발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다시 백청강이 활동을 하는구나'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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