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서지안, 노래방 금지곡이 되는 그날을 위해

이정호 기자  |  2018.10.11 14:26
/사진제공=KDH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KDH엔터테인먼트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가수 서지안(32·서정수)에게는 2018년이 매우 특별하다. 한창 상승세를 이어오다 의도치 않게 오랜 공백기를 가지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던 그였기에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긴 싫었다. 지금은 비록 '황금빛 내인생' 속 서지안이라는 가상 속 인물보다 못하지만, 꼭 날아오르리라고 다짐하는 그다.

서지안은 지난 2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나의 모든 하루'를 발매했다. 지난 8월 발매된 싱글 '럭키세븐(Lucky Seven)' 이후 약 2개월 만에 출시되는 신보이며, 올해에만 세 번째 컴백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발라드를 들고 돌아온 만큼 각오 역시 남다르다.

"3년의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지난 3년 동안 회사 없이 혼자 활동했던 터라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어렵게 다시 찾은 기회잖아요. 이렇게 지원받으면서 음악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는 "가상의 인물 서지안에게도 밀리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한 기자의 말에 "조급했다"고 말했다. 서지안은 "드라마가 너무 잘 돼서 서지안 하면 '황금빛 내인생'을 떠올리신다. 서글프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제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올해에만 세 번째 컴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그래서일까요. 대중에게서 지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불안했고, 압박감이 있었죠. 팬들도 저를 TV에서 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들이 TV에 나와야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달리려고요.

소속사가 없던 서지안은 지난 4월 KDH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으며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혼자 의상을 들고 다니며 행사를 소화하며 모은 돈으로 지난 1월 미니앨범 'Think about'을 발매한 그는 누구보다 회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혼자 모든 것을 하려고 하니 힘들더라고요. 또 1월에 발표했던 앨범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해요. 해보고 싶었던 곡 스타일인데 저랑 썩 잘 맞는다는 느낌은 아니더라고요. 이후 회사랑 계약한 후 발표한 'Lucky Seven'은 트렌디한 음악입니다. 역시 꼭 해보고 싶었던 음악이에요. 저도 이런 것을 잘한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해보고 싶은 것 해봤으니 다시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죠."

2일에 발표한 '나의 모든 하루'는 정통 발라드다. '나의 하루를 너와 보내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세레나데 곡이다. 그는 '나의 모든 하루'에 대해 "임재범 선생님의 '고해'처럼 남자들의 노래방 금지곡이 됐으면 좋겠다. 그만큼 많이 불리고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야기를 하던 중 "발라드와 같은 '전통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현 가요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서지안은 "요즘은 힙합과 같은 트렌디한 음악이 강세다. 그래서 저같이 전통가요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신선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활동해 전통가요가 다시 부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을 하면 발라드잖아요. 강세를 보이는 만큼 저를 포함해 많은 발라드 가수들이 컴백하죠. 경쟁이요? 경쟁이라고 표현하기엔 힘들 것 같아요. 선배들은 워낙 오랜 시간 다져오신 분들이고요. 저는 신인이라고 생각하니까. 하하. 그래도 이건 있어요. 저는 잃을 게 없어요. 잘해서 올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마음은 편해요."

사실 서지안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진 데에는 KBS 2TV '불후의 명곡' 영향이 컸다. 2014년 방송된 마이클 볼튼 편에 출연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스스로도 "그 방송이 없었다면 이름없는 가수로 계속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말 큰 도움이 됐죠. '불후의 명곡'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받아 언제 출연할지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이클 볼튼 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그래서 라인업을 확인해봤는데 저만 이름없는 가수였죠. 다들 가수의 끝을 달리고 있는 분들인데 저 혼자 있으니 이상했지만 솔직히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꿈에 그리던 기회를 맞이한 그는 오히려 차분해졌다. 서지안은 긴장되기 보다는 노력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오히려 설렜다고. 리허설을 할 때 까지만 해도 그랬다. 서지안은 "선배들의 리허설 무대를 보면서 저도 실력적으로 크게 뒤지지 않겠다고 생각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 무대는 달랐다.

"관객 눈빛이 싸늘했어요. 저도 많은 무대에 서봐서 나름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는데도 그런 눈빛을 마주하니 덜컥 긴장되더라고요. 딱 '그래서 넌 누군데'라는 표정이었어요. 모두. 압박감이 들었지만 '이제 보여줄 시간'이라고 마음먹고 천천히 노래를 불렀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첫 소절 부르자마자 관객들 표정이 변하는 것을요. 살면서 가장 큰 희열을 느꼈어요. 어떻게 보면 그 무대를 통해 제작진, 그리고 대중 분들께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거잖아요. 그러니 이후에도 계속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는 거고요. 행복한 기억이죠."

신곡을 발표한 서지안은 음악방송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활동의 목표를 밝혔다.

"제가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대표곡이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사실 '불후의 명곡' 출연해서도 기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갈증이 더 큰 것 같아요. 이번 활동을 통해 대표곡이 생겼으면 좋겠고, 그 대표곡이 '나의 모든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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