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고등래퍼' 김윤호 아닌 래퍼 옌자민으로

이정호 기자  |  2018.10.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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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브랜뉴뮤직/사진제공=브랜뉴뮤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래퍼 옌자민(19·김윤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다. 처음이라 그렇다. 정식 데뷔를 앞두고 느끼는 긴장과 설렘, 그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데뷔 스케줄을 소화하는 일은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피곤한 얼굴을 숨기지 못할 정도로 옌자민은 감정에 솔직했다. 힙합 신에 대한 소신을 밝힐 때에는 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음악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이 반짝였다.

옌자민은 지난 2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데뷔 싱글 'Travel On My Mind'를 발매했다. 이번 싱글에는 최근 다녀온 스페인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라틴 베이스의 힙합곡 'HOLA'와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강렬한 힙합곡인 '플라시보'까지 총 2곡이 수록됐다.

옌자민은 '고등래퍼'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힙합을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옌자민은 주위의 권유로 출연한 '고등래퍼'를 통해 인생이 변했다. 어느덧 정식 데뷔를 앞둔 옌자민은 먼저 긴장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데뷔 소감을 전했다.

"'고등래퍼'라는 안정적인 플랫폼이 아닌,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저라는 사람과 음악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고등래퍼'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한 옌자민은 시즌2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밝은 에너지, 자극적이지 않은 가사로 팬덤을 확보했다. 특히 함께 출연한 키프클랜 소속 래퍼들 모두 각자의 실력과 개성을 인정받으며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프로그램 끝나고 행사가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 당시엔 회사가 없었으니까 제가 제 스케줄은 물론, 멤버들 스케줄까지 직접 잡고 접촉하고 했어요. 그러다 '이렇게 혼자서 모든 것을 소화하면 음악적인 발전은 없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회사의 필요성을 느꼈고, 지금의 브랜뉴뮤직과 계약하게 됐죠."

/사진제공=브랜뉴뮤직/사진제공=브랜뉴뮤직


브랜뉴뮤직과 계약하기까지 과정이 길었다. 수억 원을 주겠다며 같이 해보자는 개인 사업자부터 기획사들의 접촉까지 한꺼번에 이뤄지자 옌자민은 오히려 불안해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 이어지자 누구도 믿지 못한 것이다. 브랜뉴뮤직과의 계약도 2달에 걸친 여러 번의 미팅 끝에 이뤄졌다. 그만큼 옌자민은 신중했다.

소속사가 생기고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 옌자민. 타이틀 곡이자 데뷔곡인 'HOLA'는 옌자민이 얼마 전 다녀온 스페인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라틴 베이스의 힙합곡으로, 소속사 선배인 범키가 참여했다.

"라틴 스타일이 강한 힙합 곡입니다. 솔직하게 유행하는 힙합 스타일의 곡은 하기 싫었어요. 너무 따라가는 것 같아서요. 또 스페인 여행을 가서 영감을 받은 것도 있고, 카디비(Cardi B)의 'I Like It'을 너무 감명 깊게 들어서요. 악기 하나부터 모든 게 저한테는 신선했거든요. 저도 새로운 보이스 톤을 시도한 것이라 긴장도 되고요."

비록 범키와 함께 녹음을 하지는 못했지만 옌자민은 이번 작업을 통해 프로의 실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옌자민은 "확실히 비트를 잘 이해하시고 딱 맞는 멜로디라인을 바로 짜서 놀라웠다. 보내주신 것 그대로 썼다. 후렴구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하다는 뜻을 다시 전달했다.

또 다른 곡 '플라시보'는 키프클랜 멤버들이 모두 참여해 눈길을 끈다. 8마디씩 나눈 클래식한 구성의 단체 곡으로 힙합 신을 바라보는 멤버들 각자의 생각을 가사에 녹여냈다.

"다른 스타일의 곡으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었죠. 두 곡이지만 데뷔 싱글이라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단체 곡을 수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팬들이 이 그림을 너무 원했어요. 키프클랜 멤버 모두 참여한 단체 곡이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다른 한가지는 힙합 신을 한번 꼬집고 싶었어요. 최근 약 때문에 대중이 힙합 신을 다시 좋지 않게 바라보시는 것 같아요. 많은 선배 래퍼들의 노력 때문에 한국 내에서도 힙합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가끔 이러한 사건들 때문에 '역시 양아치 음악'이라고 다시 돌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젊은 세대가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는 한번은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제공=브랜뉴뮤직/사진제공=브랜뉴뮤직


옌자민은 김건모의 음악을 즐겨 들으시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졌다. 중학교 때부터 힙합의 매력에 빠진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힙합 동아리를 시작했다. 그렇게 가사를 쓰며 힙합을 즐기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고등래퍼'가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한다.

"사실 나갈 생각은 없었어요. 학업도 중요했으니까요.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요. 그런데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해 나가보게 된 거죠. 시즌1에서도 준결승까지 진출했어요. 거기서 '앞으로 랩을 해도 되겠구나'하는 확신을 얻었죠. 사실 '고등래퍼'에서 빨리 떨어졌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빨리 정리했을 것 같은데 준결승까지 가는 바람에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마침 고3인 시기이기도 했고 해서 '과연 내가 랩으로 밥 벌이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공부를 계속 하는 것이 맞는가. 대학을 가야 하는가' 등의 문제죠. 관심은 많아져서 행복하기도 했는데 오래 안 가더라고요. 부담감이 컸어요. 그래서 '고등래퍼2' 결과에 따라 미래를 결정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다시 출연했죠.

'고등래퍼2'에서 소속 래퍼들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이들이 소속된 키프클랜까지 덩달아 유명세를 탔다. 옌자민은 이 키프클랜의 리더로서 클랜을 이끌었다. 그는 "시즌1이 끝나고 클랜의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제 개인적인 유명세보다는 클랜의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홍대에서 공연장을 대관해 공연을 이어가는 등 클랜으로서도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그렇게 실력을 차근히 쌓아온 이들은 '고등래퍼2'를 통해 인정받았다.

"결과적으로 다들 잘 됐잖아요. 너무 기쁘죠. 그런데 이렇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제가 잘 키운 클랜인데 동생들이 이 이름을 이용해 잘 된 것 아니냐고. 시기나 질투는 없냐는 시선이요. 전혀 없어요. 다들 힘들게 음악 했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동생들도 모두 회사랑 계약했고, 클랜 이름도 알렸죠. 지금 돌이켜보면 제 자신을 너무 소홀히 관리한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옌자민은 키프클랜의 미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들 각자 회사와 계약하고 음악생활을 시작한 만큼 현실적으로 뭉치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팀으로 뭉쳐서 계속 같이 갈 수도 있었지만 옌자민과 멤버들은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이를 포기했다. 그는 "8명의 회사가 다 다르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라며 "이제는 각자 위치에서 잘해야 한다. 성장한 뒤 뭉쳐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 옌자민. 그는 대중의 평가가 가장 무섭다고 한다. 그는 "진짜 '음원 깡패'들이랑 붙는다. '고등래퍼'를 벗어난 김윤호이기도 해서 사람들의 반응이 무섭다"며 "비판은 제 발전을 위해 받아들일 생각이다. 열심히 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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