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조우리 "'강남미인' 힘든 시기 만난 기적같은 작품"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현수아 역

윤성열 기자  |  2018.09.22 10:38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조우리(26)가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성공적인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매 작품 조연에 머물렀던 그녀는 이 작품에서 악역 현수아의 복잡한 감정선을 살려내며 차세대 브라운관을 이끌 여배우로 올라섰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지난 15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드라마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인 18일 스타뉴스는 조우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위선적인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현수아는 없었지만, 싱그러운 미소만큼은 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였다.

"사실 드라마 쫑파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감이 안 났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니까 '정말 끝났구나' 느껴지는 것 같아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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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시트콤 '레알스쿨'로 데뷔한 조우리가 연속극의 주연을 꿰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애초 주인공의 친구 중 한 명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화확과 학생들을 뽑는 오디션에 몇 명씩 들어갔다"며 "나도 그중 한 명으로 오디션을 보고 나왔는데, 감독님과 같이 계시던 관계자 분들이 '뭔가 수아 같았다'더라"고 떠올렸다.

조우리가 연기한 현수아는 한국대학교 '화학과 18학번 여신'으로 불리는 '모태 미녀' 캐릭터였다. 조우리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로 주위의 많은 관심을 얻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로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현수아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수아는 양면적인 모습을 많이 가진 친구예요. 친구들과 있을 때, 혼자 있을 때 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표정의 변화도 많이 주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대본을 보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원작 웹툰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죠."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실제 자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릴 적 아픈 기억을 가진 현수아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조우리는 "웹툰을 볼 때는 수아가 아무리 그렇게 안타까운 가정사가 있었다고 해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몰입을 하면서 연기하다 보니까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겠더라"고 말했다.

악역 연기도 조우리에겐 낯선 경험이었다.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네가 할 수 있을까'고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방송을 시작하니까 '한 대 치고 싶더라', '미래, 경석이 괴롭히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친한 사람들이 그렇게 몰입해서 봐주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조우리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임수향, 차은우, 곽동연, 도희, 박유나, 김도연, 김은수 등 또래 연기자들과 대학 캠퍼스 생활을 연기했다. 특히 극 중 도경석(차은우 분)과 강미래(임수향 분) 사이를 질투하며 갈등을 유발했지만, 현실에선 두 배우와 친한 사이라고 말했다.

조우리는 "(임)수향 언니는 학교 선배라 그런지 처음부터 많이 친해지고,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호흡을 맞췄던 것 같다. (차)은우는 나이가 어린대도 불구하고 똑똑하고 순발력이 빠른 것 같더라. '얼굴 천재'란 말도 많이 듣던데, 실제 촬영 현장에서 '다음 생은 은우로 태어나자'는 말이 자주 나왔다. 두 분 다 연기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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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미인'(美人)은 어떤걸까.

"외적인 부분보다 내면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미인인 것 같아요. 수아는 안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는데 앞에 보이는 것만 신경을 쓰는 바람에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못한 인물이었어요. 그런 면에서 수아는 진정한 미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조우리는 이번 작품을 '연기를 그만둬야겠다'고 고민하던 찰나에 기적같이 만난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그만큼 연기가 간절했던 그녀에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첫 주연작, 그 이상의 가치였다.

"저한테는 정말 힘든 시기에 만난 기적 같은 작품이에요. 오랫동안 작품을 못하고 쉬고 있었거든요.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고, 회사를 안 좋게 나오면서 슬럼프가 찾아왔죠. '이젠 날 찾는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태양의 후예' 이후로 이름이 있는 캐릭터로 나간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어요. 그만큼 소중하고 남달랐던 작품이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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