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손예진, 밥 잘사주고 '협상'도 잘하는 예쁜 누나

김미화 기자  |  2018.09.23 10:00
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CJ E&M 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CJ E&M


배우 손예진(36)이 올해만 세 번째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앞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로맨스를 펼쳤던 손예진은 영화 '협상' 협상가로 변신,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손예진은 19일 개봉한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손예진은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묻는 질문에 "좋다고 해야죠.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라며 웃었다. 최선을 다한 작품에 대한 평가를 관객에게 맡기는 베테랑 배우였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손예진은 협상가 하채윤 역할을 맡아 영화를 이끌어 간다. 동갑내기 배우 현빈과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 만났지만,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을 딱 한 씬만 등장한다. 나머지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작은 모니터 화면으로만 서로 대화하며 연기를 펼친다. 특별한 상황 속에서도 손예진과 현빈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긴장감 있게 영화를 끌어 나간다. 역시나 손예진이다. 전문직인 경찰, 협상관이 안 어울릴까봐 걱정했다는 손예진은 완벽한 하채윤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협상'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

▶ 처음부터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 된 시간에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긴장감이 재밌고, 시나리오가 흥미로웠다.

- 손예진의 변신이 새롭다. 경찰, 특히 협상가라는 역할이 어렵지 않았나

▶ 감독님이 그 전부터 협상가에 대해 좀 많이 알아보신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협상가가 있지만 전문적인 협상가라기보다는 협상 전문 경찰들이다. 그 분들을 만나서 실제 도움을 받았다고 하셧다. 저도 협상론 같은 책으로 사례들을 공부하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했다.

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CJ E&M 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CJ E&M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은?

▶ 하채윤은 협상가라는 이성적인 직업을 가졌지만 인간적인 인물이다. 처음에 접했던 시나리오 속에서는 경찰관, 협상가가 주는 느낌이 컸는데 어떻게 더 매력적이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까 고민했다. 무조건 정의만 외치는 사람은 매력 없다. 감독님 말씀이 원래 협상가는 인질범과 가깝다고 하더라. 그 사람(인질범)과 가까이 가서 알게 되면 알게 되는 부분이 많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하니까, 인간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원촬영이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촬영했다

▶ 처음에 시나리오를 볼 때는, 누가 같이 하거나 먼저 찍어놓은 것을 보면서 하는 식으로 상상했다. 이원 촬영은 생각해 본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두려웠다. 목소리, 호흡, 눈빛 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모니터만 연기하는게 어떨지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다른 촬영보다 예민했다. 다른 분들은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했는데 저는 세트장 들어가는게 싫었다. 연기가 동작이나 뛰어가거나 하는 모습으로 감정 표현을 해야 하는데, 앉아서 똑같은 표정으로 똑같은 옷을 입고 감정 연기를 하고 표현해야 했다. 미묘하게 표정만으로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데, 처음에는 열심히 해야지 하다가 어느 순간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탁 오더라.

-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 원래 연기라는게, 누가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지만 이 작품은 유독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홀로 해야되는 느낌이었다. 카메라 앞에 혼자 있는 것이 유독 외로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제가 고민하고 고생할수록 관객들이 작품을 보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세트에서 유일하게 벗어나는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다. 촬영이 다 끝나야 나갈 수 있기에 심리적인 압박도 컸다.

/사진=영화 \'협상\' 스틸컷 /사진=영화 '협상' 스틸컷


- 올해 벌써 세작품 째다.

▶ 사실 '협상'을 가장 먼저 찍었는데 마지막에 개봉하게 됐다. 공교롭게 올해만 세 작품인데 무섭다. '지겹다 쟤 또 나와 이럴까봐' 걱정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 작품이 다 다르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모습은 비슷한 시기에 보여주는 것은 배우로서도 두렵다. 관객들이 지겨워할 수 있다. 그런데 저는 결과를 보고 계산하기 보다는, 그냥 새로운 것을 하는 걸 좋아한다. 겁이 없는거다.(웃음) 더 어울리는게 있고, 덜 어울리는게 있는데 '일단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한다.

- 본인이 생각했을 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

▶ 제가 연기할 때는 '나는 멜로가 잘 어울린다' 이렇게 생각 하고 연기하지는 않는다. '나 이 캐릭터는 정말 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 멜로를 좋아해 주시고, 제가 멜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해적', '비밀은 없다' 등의 작품을 보고 놀라고 좋아해주시는 분들 있는 것도 알지만 많은 분들이 저의 멜로를 좋아해주시는 것도 잘 알고 있다.

- 현빈과 첫 영화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멜로가 아니라 '대결'이다

▶ 현빈씨와도 계속 그 이야기를 했다. 멜러로 만난 것도 아니고, 마주치지 않으면서 배치되는 상황에서 만나는 것은 사실 극히 드물지 않나. 다음에 꼭 재밌는거 하자고 했다. 멜로도 좋고.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했던 '미스터 앤드 미세스 스미스' 같은 영화도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CJ E&M 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CJ E&M


- 올해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로 오랜만에 드라마를 했는데, 또 드라마로 볼 수 있을까.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안판석 감독님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이번에 하면서 뭔가 해소 되고 치유된 부분이 있었다. 다음에 또 할 수 있지 않을까.

- '협상'에는 유난히 바스트샷과 클로즈업이 많다. 여전히 너무 예쁘다는 감탄이 나온다

▶ 시간이 주는 것은 공평한 것 같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직업적으로 보여져야 하니까 좋은 컨디션 유지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스스로도 (나이 든 것을) 많이 느낀다. 주름이 너무 심하지 않냐고 여배우끼리 다 이야기 한다. 우리라고 모르겠나. 꾸준히 운동하고 꾸준히 관리하고 피부과 다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갑자기 20대의 얼굴이 될수는 없지 않나. 다행히 점점 과학이 발달하니 10년 뒤에는 아무 자극없는 리프팅 같은게 나오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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