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이엘리야 "칭찬이 낯설어..몸둘바 몰라"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이도연 역 이엘리야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18.07.18 08:39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12월에 저를 돌아봤을 때,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이엘리야가 되길 바란다"

배우 이엘리야(28)가 올해 세운 계획이다. 그 절반을 이미 '미스 함무라비'로 채운 듯하다.

이엘리야는 지난 16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에서 이도연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극중 이도연은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 44부 속기 실무관으로 판사실 부속실에서 비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속기사로 법정에 들어서는 인물. 귀신 같은 일처리, 당당함이 매력적이다.

청순하고, 새침할 것만 같은 이엘리야는 이도연으로 분하면서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준 모습과 사뭇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모처럼 악역 이미지도 툭 털어내기까지 했다. '미스 함무라비'로 이미지를 바꾸고 호감형 배우로 자리잡은 이엘리야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이엘리야는 '미스 함무라비'는 가슴 따뜻하게 했던, 등불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서로 다른 세 명의 판사가 펼치는 생활형 밀착 드라마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의, 선의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남긴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따뜻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하죠. 무엇보다 선의라는 것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 마음에 따뜻한 등불처럼 남았는데, 시청자들도 이 작품을 그렇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이엘리야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달랐던 작품이다. 곽정환 PD와 재회, 류덕환과의 멜로, 이미지 변신 등이 가장 눈에 띄었다. 먼저 그녀는 곽 PD와 '빠스껫 볼' 이후 5년 여 만에 재회를 두고 "조금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저의 처음 모습을 아시는 분이에요. 감독님 작품으로 제가 데뷔를 했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를 하면 거짓말일 것 같았죠. 완전히 이도연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연기하는 척을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죠. (연기할 때) 더 많이 고민했죠. 그리고 처음 작품하는 마음으로 돌아갔죠. 그래도 감독님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니 편하기도 했어요. 저를 잘 아시는 분이니까요. 또 이도연이란 인물이 잘 만들어질 수 있던 것도 감독님 덕분이죠. 큰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시청자, 특히 여성 시청자들에게 이엘리야가 호응을 얻을 수 있던 것 중 하나가 류덕환과의 멜로였다. 당당해서, 때로는 당돌하게 보였던 극중 러브라인. 이엘리야는 이 이야기를 하자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었다. 행복함이 느껴지는 웃음이었다.

"행복한 여자였죠. 오랜만에 사랑 받는 역할을 하니까 현장에서 너무 행복했어요. 악역을 하면 현장 분위기가 아무리 좋아도 외로워요.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이 있어요. 배우, 사람으로 정말 행복했다. 좀 과장인 것 같은데, 주변에서 인상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류덕환이 멜로 상대여서 다행이라는 이엘리야는 그와 키스신을 방송을 직접 보다가 웃음이 터졌다고 했다. 현장에서 설렘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배려했다고. 이와 함께 류덕환이 손을 어디에 둘지 모르고 휘젓는 장면도 방송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고 했다.

"손을 그러고 있는지 몰랐어요. 저도 그 장면을 보고 많이 웃었죠. 사실 키스신에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앞서 박서준 씨와 ('쌈, 마이웨이'에서) 키스신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키스신이 조심스러웠죠. 다행히 덕환 오빠가 잘 표현되게끔 했어요. 저희가 순수한 감정, 시청자들이 거부감이 들지 않아야 했거든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했었는데, 잘 나온 것 같아요. 멜로도, 키스신도 사실 민망하긴 해요. 그래도 축하 받는 러브라인을 해서 행복했죠."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이엘리야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작들에서 유독 악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 악역 이미지에 대해 이엘리야는 연기로는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일상의 연기를 했어요. 기존에 했던 것보다는 편한 느낌이었죠. 그래도 집중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았죠. 악역과 다르게 감정이 다이내믹 하지 않아서 편하게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악역 이미지로 봐주시는 건 아쉽지 않아요. 제가 배우 생활을 잠깐하고 관둘게 아니니까요."

이엘리야는 모처럼 악역이 아닌 캐릭터로 시청자들이 보인 반응(기사 댓글)은 어떤 생각이 들까. 그녀는 악역을 많이 하면서 시청자들 반응을 안 보는 게 습관이 됐다고.

"악역은 열심히 해도, 잘해도 못해도 비판을 받아요. 그래서 촬영할 때, 방송 중일 때는 사람들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댓글을 안 봐요. 그래서 칭찬이 있으면 낯설죠. '뭐지?'라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인물에 따라 시각이 변화된다는 것은 새삼 다시 느꼈어요."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배우 이엘리야/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미스 함무라비'에서 이도연은 당당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가 쓸데없는 말을 시작하면 즉시 막아버린다. 이런 부분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오롯이 이도연이 된 이엘리야는 이런 도연의 성격과는 조금은 다르다고 했다. 특히 실제 연애를 할 때.

"도연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게 어려웠어요. 너무 적극적이었으니까요. 저랑 다르죠. 연애에 있어서는 도연이처럼 적극적이지 못해요."

실제 연애는 어렵고, 못하지만 멜로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했다. 사랑 받는 상황은 행복하다는 게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드라마나 역할 그리고 희망이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엘리야는 스스로 완벽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역할이 그런 것이지 두 가지 일은 동시에 절대 할 수 없다고. 그래서 도연의 알파고 같은 능력은 탐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하는 자신의 자세에 대해선 "정성"이라고 했다.

"연기는 정성이라는 것을 직, 간접적으로 느꼈어요. 완벽주의 전에 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죠. 그리고 저는 절대 완벽한 스타일이 아니에요. 연기를 할 때는 대본도 그 자리에 놓고 가고, 휴대전화나 텀블러 등도 막 놓고 다녀요. 매니저가 목줄을 해줘야겠다고 할 정도니까, 말 다했죠."

보기와 달리 반전 가득한 이엘리야였다. 그래서 배우로서도 더 발전할 모습이 기대된다.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 캐릭터로 대중 앞에 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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