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연 대표 "'신과함께2', 피 마르는 심정은 마찬가지"(인터뷰)②

[빅4특집]

전형화 기자  |  2018.07.17 10:00
\'신과 함께2\'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쳐스 원동연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신과 함께2'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쳐스 원동연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와 김용화 감독은 만나면 시너지를 내는 파트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같이 작업을 하면 홈런을 날렸다. 1편으로 1441만명을 동원한 ‘신과 함께’도 원동연 대표와 김용화 감독의 합작품이다. 원동연 대표가 오래 품고 있던 이 프로젝트는 김용화 감독을 만나 비로소 만들어졌다. 1편으로 1441만명을 동원했으니 2편도 못지않은 흥행 성과가 기대된다. 25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두 편을 같이 찍는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모험. 성공했으니 도전이지, 실패했다면 도박이었을 터. 2편 ‘신과 함께: 인과 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원동연 대표를 만났다.

-1편의 성공이 엄청났기에 2편에 대한 기대도 남다를 텐데. 1편으로 ‘국제시장’을 넘은 만큼 2편으로 ‘명량’ 기록을 넘는 걸 기대하나.

▶맹세코 기대 안한다. 1편과 너무 차이가 안났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2편 흥행에 대한 기대는 내려놨다. 왜냐면 이미 1편 때 워낙 롤로코스터 같은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예고편이 공개되자 진기한 캐릭터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4000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쏟아지더라. CG는 중국삘이라는 등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그래서 1편 개봉 때는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다. 2편 개봉 때는 아무래도 덜하긴 하겠지만 피가 마르는 심정은 마찬가지다.

-2편은 1편과 어떤 볼거리로 차별화를 계획했나.

▶1편은 저승 판타지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저승과 죽음이란 소재를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위로하는 정서가 필요했다. 2편은 일단 마동석이 나온다.(웃음) 원작 웹툰은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으로 나뉜다. 1편은 저승편을 영화화했다면 2편은 이승편과 신화편을 섞었다. 마동석이 맡은 성주신을 통해 삼차사의 천년 전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하여 그들의 인과 연, 용서와 구원을 담았다. 1편이 저승 판타지를 안내했다면 2편은 그 판타지를 배경으로 저승 삼차사의 드라마가 주된 내용이다. 1편의 수홍(김동욱)이 재판을 받는다. 원동연(도경수)도 나오고, 1편에서 심판받지 않은 박중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지옥은 세 곳 가량이 나온다.



-1편에선 수홍이 히든카드였다면, 2편에선 누가 히든카드로 예상하는가.

▶삼차사가 히든카드다. 특히 주지훈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다. 1편과 2편을 다 보게 되면 해원맥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덕춘 역의 김향기도 정말 좋다. 1편이 모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2편은 용서와 화해가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오달수와 최일화가 성추행 논란에 휘말리자 10억원이 훌쩍 뛰어넘는 상당한 금액을 들어 재촬영을 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대단히 빠른 결정이었는데.

▶고민이 정말 많았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가 자진하차를 결정하자 마음을 굳혔다. 오달수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제작자로서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서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용화 감독과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신과 함께’를 같이 했다. 세 편 모두 어려울 때 힘을 합쳐 성공했는데. 이쯤 되면 김용화 감독과 인과 연 아닌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아주 어려울 때부터 서로를 알았고, 기쁨과 슬픔, 좌절과 성공을 지켜봤다. 전생의 인연이 있었다면 정말 두터운 인연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과 함께’는 ‘부산행’과 더불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엄청난 흥행성과를 냈다. 영화한류를 겨냥했나.

▶당연히 그랬다. 성공을 예측했다기보다는 예산이 워낙 커서 처음부터 한국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다. 그랬기에 아시아 각국에서 동시 개봉을 추진할 수 있었다. 불법 다운로드 피해를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불교권과 유교권에선 ‘신과 함께’과 보편적인 정서로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덱스터의 기술력도 알리고 싶었다. k무비 테크놀로지라고 해야 할까, 한국영화 기술이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을뿐더러 단가는 훨씬 싸다. 그런 사실을 해외 영화관객과 바이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중국에서 결국 1편이 개봉을 못했다.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선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신과 함께’는 중국 자본도 투입됐을뿐더러 대만, 홍콩에서 워낙 흥행한데다 한한령 완화 분위기도 있었기에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될지 관심이 컸는데.

▶‘신과 함께’가 그런 점에서 주목을 받았기에 오히려 어렵지 않았을까도 싶다. 중국에서 개봉한다면 좋겠지만 가능성은 아직 모르겠다.

\'신과 함께2\'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쳐스 원동연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신과 함께2'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쳐스 원동연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2편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 시리즈물로 3,4편도 제작되는가.

▶그러고 싶다. 하지만 아직 배우들과도 이야기해본 적은 없다. 김용화 감독과도 이야기는 했지만 확답을 받은 건 아니다. 하지만 2편에서 끝나면 속편인 셈이고, 3편이 나와야 프랜차이즈다.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2편으로 원작 이야기를 다 풀었으니 오히려 3,4편을 만든다면 훨씬 이야기가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1,2편으로 쌓은 노하우를 썩히는 게 아깝다.

-‘신과 함께’ 드라마도 준비 중인데.

▶‘신과 함께’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사례가 될 것 같다. 이미 뮤지컬도 제작됐으니깐. 드라마로 만들면 원작의 변호사 진기한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다. 김수현 박보검 이민호 공유 송중기 같은 한류스타와 같이 작업을 하게 되면 한류 콘텐츠로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구상 중일 뿐이다. 한국 콘텐츠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더욱 시장을 넓히는 시도를 계속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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