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미교 "노래, 포기하지 않길 잘 했죠?"

이정호 기자  |  2018.07.04 15:00
미교/사진=임성균 기자 미교/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미교(26·전다혜)를 아직 '커버 곡 여신'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미교는 솔로 가수로 데뷔 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가수들의 곡을 커버하는 영상을 게재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알렸다. 그러다 지난해 윤종신의 '좋니' 답가 버전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에 힘입어 올해 1월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사실 미교의 가요계 데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4인조 걸그룹 단발머리로 데뷔했으나 멤버 지나의 뇌염 진단으로 인해 데뷔 8개월 만에 해체됐다. 당시 본명으로 데뷔를 했던 미교는 이때 지금의 활동명으로 바꾸고 걸그룹 러브어스로 다시 데뷔를 했으나 또다시 실패를 맛봤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던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나서야 미교는 자신이 얼마나 노래를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 뒤늦게 알게 된 자신의 모습 때문에 그는 더욱 노래를 포기할 수 없었다. 절치부심 이를 갈았고 솔로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됐다.

미교는 지난 6월 27일 첫 미니앨범 '빗소리'를 발매했다. 때마침 장마 시즌과 겹치며 '빗소리'를 향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미교와 만난 지난 2일 또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미교는 창문 너머로 내리는 비를 보며 말했다.

"제가 생각보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돼요. 그래서 이런 날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어요. 비가 오는 날을 이야기하는 노래를 발표했고,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감성도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이번 컴백은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스스로도 "빠르게 컴백했다. 데뷔 전 대표님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바쁠 것'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정말 그렇다"고 말할 정도. 그러면서도 미교는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당시 저도 '다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죠. 가수로 바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좋아요.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인 만큼 후회 없이 하려고 합니다."

미교/사진=임성균 기자 미교/사진=임성균 기자


첫 미니앨범 '빗소리'에는 타이틀곡 '빗소리'를 비롯해 히트 프로듀싱팀 에이톤 컴퍼니가 참여한 '그만', '내가 먼저 한 이별', 감성듀오 팍스차일드와 호흡을 맞춘 '별 세는 밤'까지 4개의 신곡이 담겼다. 여기에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OST '너를 지운다는 건', 데뷔 싱글 '잊어도 그것이',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등 인스트를 포함해 총 9곡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타이틀곡 '빗소리'는 발매 직후 별다른 홍보 없이 차트인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많이 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장마 덕을 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확실한 것은 데뷔곡보다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지인들도 주변 반응이 좋다며 연락이 자주 오곤 해요. 아무래도 장마 시즌과 겹치면서 '빗소리'가 가진 감성을 사람들이 느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장마 덕을 좀 본 것 같아요. 하하. 차트인 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듣는다는 뜻이잖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는 '빗소리'가 여름철 장마시즌에 떠오르는 '장마송'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빗소리'가 차트에 안착하지는 못했다며 50위권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난 1월에 데뷔한 미교는 5개월 만에 앨범을 발매할 정도로 작업에 매진했다. 그와 동시에 전국 투어 콘서트와 버스킹, 각종 대학교 행사를 섭렵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힘썼다. 미교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만큼 열심히 활동한 성과가 '빗소리'를 통해 조금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앨범이 1월 19일에 발매됐어요. 그리고 2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해서 부산, 대전, 대구, 서울을 돌았어요. 데뷔하자마자 전국 투어 콘서트라뇨. 진짜 부담감이 심했어요. 저에겐 너무나도 큰 도전이었는데 다행히 준비한 만큼 잘 마쳤어요. 그 공연을 계기로 팬들도 조금은 생겨 뿌듯했죠. 여기에 버스킹 투어도 했고, 대학교 행사도 했어요. 특히 이렇게 공연을 진행할수록 점점 저를 알아봐 주시고 제 노래를 따라 부르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경험은 정말 짜릿해요. 지금 경험하는 것들이 모두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하나하나 하면서 성장해가고 있어요. "

여기에 미교는 일본 진출까지 확정하며 자신의 무대를 더욱 넓히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의 일본 특유의 감성을 좋아한다는 그는 "예전부터 일본어를 공부했었는데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미교라는 사람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교/사진=임성균 기자 미교/사진=임성균 기자


데뷔 후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걸으며 한 계단씩 오르고 있는 미교. 과거 두 번의 실패 때문이라도 지금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그다. 앞서 미교는 각기 다른 걸그룹으로 두 번 데뷔했으나 모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걸그룹으로 두 번 모두 실패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노래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죠. 생각해보면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 제가 어떤 장르의 곡을 잘하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이런 것들을 뒤늦게 알게 되니 더욱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딱 한 번만 더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제 주변에 펼쳐진 상황을 보면 감개무량하죠."

매 순간이 벅차고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그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커버곡을 부르는 것이다. 커버곡을 부르며 미교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알았다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 한 네티즌의 추천으로 윤종신의 '좋니' 답가 버전을 불렀고, 이것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자신의 이름까지 덩달아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데뷔 쇼케이스 때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그날 기사를 보면 전부 '눈물'이야기 밖에 없던데요. 하하. 사실 리허설 때부터 MR만 들어도 울고 그랬어요. 이미 실패를 경험한 나인데, 그런 나를 위한 행사가 열린다니 얼마나 꿈 같았겠어요. 무대 위에 올라가서 기자님들의 카메라 플래시를 보는 순간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과 함께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힘들게 다시 기회를 잡은 미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장점으로 미교는 "힙합과 록 빼고 뭐든지 소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절절한 발라드를 선보였는데 다른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자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향한 기대를 높였다.

끝으로 미교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제 팬들이 '우리 미교'라고 불러주세요. '내 가수'와 같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막상 그런 단어를 들으니 정말 사랑받는 것 같고 보호받는 기분이에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추억을 많이 드리고 싶어요. 팬분들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수, 나중에 떠올렸을 때 '아, 이런 가수를 좋아했었지' 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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