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이승기 "30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경호 기자  |  2018.03.09 08:00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햇수로 3년 만에 영화 '궁합'으로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승기(31). 영화 속 모습과 실제 모습이 완전 달라졌다.

이승기는 지난달 28일 개봉한 '궁합'(감독 홍창표)으로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불러모을 만큼 화제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이승기는 조선 최고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았다. 서도윤은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 분)과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는다.

'궁합'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 달달함까지 전하고 있는 이승기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궁합'이 개봉 후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기분이 어떤가.

▶ 감사할 따름이다. 입대 전 찍었던 작품이라서 지금 하는 것들과 달라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를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시나리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순식간에 읽었다. 또 '관상' 제작진과 한다는 신뢰가 있었다. 사극에 대한 장르는 항상 해보고 싶었다. 판타지 사극 말고, 정통 사극을 '궁합'으로 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선택했다.

-출연작 중에 MBC 드라마 '구가의 서'도 사극이었다. '궁합'과는 많이 달랐는가.

▶ '구가의 서'는 판타지라서 정통 사극의 모습이 아니었다. '궁합'은 진짜 한복, 갓을 쓰니까 진중해 지는 맛이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유쾌한 이승기의 캐릭터와는 사뭇 달랐다. 너무 진지했던 것은 아닌가.

▶ 기존 작품은 유쾌하면서 코믹적인 요소가 있었다. '궁합'은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진지했다. 거기에 반응해 주셨고, 목소리 톤도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해야 될까 싶었다.

-'궁합'에서 심은경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 은경 씨는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한다. 그리고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송화옹주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특히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뭐가 남느냐'는 대사는 더할 나위없이 잘 친 것 같다. 저는 너무 좋았다.

-혹시 본인과 궁합이 잘 맞는, 합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 잘 안 맞는 사람은 없다. 저의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상대와 합을 잘 맞추려고 한다. 잘 맞으면 더 잘 맞는 느낌으로 가려 한다. 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작품이든 예능 하는 사람 모두 합이 훌륭했던 것 같다.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사주, 궁합 등을 잘 믿고 따른다. 실제로는 어떤가.

▶ 사주를 잘 봐서 유명한 곳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것저것 말하는데, 정말 다 맞췄다. 그러다 "할머니 제사 잘 지내라"는 말을 했는데, 거기서 확 깼다. 사실 친할머니, 외할머니 몸두 살아계신다. 그 얘기를 했더니 나중에라도 잘 지내라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사주든, 궁합이든 믿고 싶고 듣기 좋은 것만 들으면 된다.

-지난해 제대 후 '궁합'으로 팬들과 만나기 전 tvN 드라마 '화유기', SBS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하면서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체력적 부담은 없는가.

▶ 전역할 때 "질리도록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허풍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드라마, 예능까지 제안이 와서 고민을 했다. '체력적으로 감당이 가능한가. 스케줄도 가능한다' 했다. 체력과 정신력인데, 군대에서 모아둔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사실 제대 후 하루, 반나절도 제대로 못 쉰 것 같다. 그래도 좋다.

-입대 전 연기 활동 외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나영석PD, 강호동, 이수근 등과 '신서유기' 등으로 예능인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제대 후 나영석PD의 연락은 없었는가. 새 프로젝트나 '신서유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 이번에 복귀하면서 같이 하자는 제안은 없었다. '신서유기'의 경우엔 저 없이 이미 4개 시즌을 한 것으로 안다. 저 없이 색을 잡았는데, 제가 갑자기 투입되어 좋은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안이 왔어도 고민했을 것 같다. 나PD님과 프로젝트는 PD님이 쉴 새 없이 일하시고, 서로 너무 바빠서 새로운 것 기획할 시간이 안 되는 것 같다.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집사부일체'에서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제법 했는데, 군 생활은 어땠는가.

▶ 진짜 재미있었다. 물론 힘들었다. 짜증도 나고 그랬다. 매일 웃으면서 지내지는 않았다. 지나고 나니까 좋은 기억이었다. 할 수 없는 경험을 했고, 많이 배웠고, 신체적 한계를 넘어보기도 했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불평, 불만 줄어든 것 같다.

-군 생활이 '화유기' 촬영에 도움이 됐는가.

▶ 촬영장이 힘들었다. 너무 추웠다. 군대에서 (경험) 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난로도 있고, 패딩도 입혀준다. 군대는 뭐가 없다. 너무 추워서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화유기'가 배우의 의지와 달리 뜻하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방송 초 불거진 논란과 사고에 대한 심적 부담은 없었는가.

▶ 제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만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안타까울 따름이고, 발생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인재라는 게 어쩔 수 없다. 그런 논란 같은 경우에 모든 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탓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 드라마를 계기로 해서 공론화 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젠 어엿한 30대. 20대 이승기와는 어떻게 달라질 것 같은가.

▶ 20대 때는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왔고, 제 갈 길은 이런 것 같다. 20대 고민을 최소화 시켜서 뚜벅뚜벅 잘 가는 것이다. 그게 30대 때 가야 될 길이 아닌가 싶다. 캐릭터 따지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거 더 깊이 있게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많이 해보려고 한다. 좋은 제안이 오는 것에 한해서 최대한 많이 해보려고 하는 해다. 차기작도 좋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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