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가', 막장인 듯 막장 냄새 안 난 기술[★FOCUS] - 스타뉴스

'우아한 가', 막장인 듯 막장 냄새 안 난 기술[★FOCUS]

한해선 기자  |  2019.10.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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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화네트웍스/사진=삼화네트웍스


'우아한 가'는 왜 막장 같은데 막장 냄새가 안 났을까.

MBN 수목극 '우아한 가'가 8.5%의 MBN 역대 최고 시청률로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MBN이 앞서 '마성의 기쁨'과 '설렘주의보'로 2%대, '최고의 치킨'으로 1%대의 시청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상당히 괄목할 성과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이 5%대를 넘기 어려운 수준인 것에 비해서도 성공적인 마무리다.



'우아한 가'의 성공은 MBN에서 이례적으로 '포상휴가'의 물꼬를 틀었다. '우아한 가'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21일부터 3박 5일 동안 베트남 나트랑에서 휴가를 만끽한다. 채널 내부에서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배우 배종옥의 말대로 '우아한 가'는 방송 초반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첫 회 시청률 2.7%로 시작해 뻔한 '재벌가의 욕망'을 그릴 줄 알았던 '우아한 가'는 이 소재를 쫀쫀하면서도 통쾌하게 다뤘고, 서서히 입소문을 타더니 9회차로 반환점을 돌자 5%대에 올랐다. 극이 휘몰아친 후반부엔 7~8%대의 시청률을 달렸다.

'우아한 가'에서는 갖은 막장 요소가 총집합해 등장했다. 대기업 가문의 지분 싸움, 살인, 일부다처, 혼외자식, 출생의 비밀, 트렌스젠더, 졸도, 절도, 사찰, 물따귀, 불법 시술, 정재계의 비리, 탈세, 증거인멸 등 매회 입맛을 자극하는 소재로 시청자들을 휘감았다. 이에 "'아내의 유혹'을 뛰어넘는 요소의 집합"이란 반응이 있을 정도였다. 다만 기억상실은 없었다.

/사진=MBN \'우아한 가\' 방송화면 캡처/사진=MBN '우아한 가' 방송화면 캡처


어쩌면 이 '막장 요소'가 유치한 전개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우아한 가'의 매력은 세련되고 빠르고 통쾌하단 것이었다. 15년 전 엄마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주인공 모석희(임수향 분)는 MC그룹의 내부 폭로를 서슴지 않았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비정상'인 비밀이 밝혀질 때마다 모석희는 소위 '뼈 때리는' 직언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줬다.

자기 잘못을 알고 개탄한 상류층은 매력적이기까지 했고, '임수향의 걸크러시'에 반한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모완수(이규한 분)가 살인자였음에도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준 것은 줄곧 자신의 죄를 인지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에서 비롯됐으리라.

한제국 역을 배종옥이 소화한 것은 가장 탁월한 결정이었다. 당초 한제국 역은 남자로 설정돼 있었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배종옥이 연기하게 됐고 여성 캐릭터로 그려졌다. 오너리스크 TOP팀 헤드 한제국이 남성이었다면 우리 사회에서 그저그런 익숙한 그림으로만 비춰졌을 터다.

중성적 스타일로 피도 눈물도 없을 AI 같은 '그룹 헌신형' 인간, 한제국은 여성으로 설정되면서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고 지독하게 살아온 서사가 자연스레 갖춰진 것이다. 결국 재벌 회장님도 한제국 앞에선 쩔쩔 매는 그림으로 '우아한 가'는 우아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악인이지만 큰 목소리 한 번 안 낸 한제국이 오히려 서늘하게 느껴진 지점이다.

'상류층 막장'이 '우아한 긴장감', '사이다'와 만난 작품은 여전히 한국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종편에선 단기간에 시청자 유입이 시급했고, JTBC가 '품위있는 그녀' 'SKY 캐슬'로 먼저 효과를 입증했다. 그리고 MBN '우아한 가'가 그 뒤를 이은 모양새다. 밑도 끝도 없이 자극적인 막장이라면 시청자들이 외면하겠지만,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은 '맛있는 막장'이라면 아직은 한국 콘텐츠에서 써먹기 요긴해 보이는 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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