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A씨' 박유천이 굳이 '긴급 기자회견' 연 이유[★FOCUS]

한해선 기자  |  2019.04.11 08:52
 JYJ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 연인 황하나 마약 혐의 관련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JYJ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 연인 황하나 마약 혐의 관련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할까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33)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와 함께 마약을 복용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자 직접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유천은 연예계 복귀를 꿈꾸고 있었고, 인생 전반을 부정당할까봐 두려웠다.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마약 수사 중 황하나와 함께 마약 투약을 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 황하나는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황하나는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지인으로 박유천을 언급했다. 이른바 '황하나 연예인 A씨'가 누군지 대중의 궁금증이 폭발했고, 박유천이 유력 인물로 거론되자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3시께 기자들에게 '긴급 기자회견' 소식을 알렸다.

'마약 투약 인정' 혹은 '부정과 억울함'. 박유천이 주장할 수 있는 발언은 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기자들 역시 그가 어떤 이유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는지 의문을 쏟아냈다. 현장엔 수백 명의 취재기자, 사진기자, 영상기자가 몰려들었다.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고, 박유천의 심경 고백만 전해졌다.

박유천은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온 것은 제가 이 자리에서 직접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고 입을 뗐다. 얼굴은 수척했고, 표정은 무거웠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유천은 스스로가 용서되지 않는 순간이면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와 술에 의존했고,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료를 받기도 했다. 특히 박유천은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 "황하나가 저를 지목해 약을 복용했다는 말을 했다는 걸 듣고 두려웠다. 저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걸까 두려웠다. 아니라고 발버둥을 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 가더라도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JYJ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 연인 황하나 마약 혐의 관련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JYJ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 연인 황하나 마약 혐의 관련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박유천과 황하나는 지난 2017년 4월 공식 열애를 인정한 뒤 그해 9월 결혼한다고 밝혔지만 이듬해인 지난해 5월 결별 사실을 밝히며 파혼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황하나와 결별을 결심한 이후에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불쑥 집에 찾아올 때면 어쩔 수 없는 책임감으로 달래주다가도 자신마저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스스로 마약을 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나는 다시 연기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될 마약 복용은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계를 은퇴해야 하는 일이 되므로, 내 인생 모든 걸 부정 당한다 생각해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에겐 '황하나 이슈'에 앞서 '성추문'으로 대중에게 큰 질타를 받았다. 박유천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2017년, 입대 10개월 만에 유흥업소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4명의 여성에게 피소됐다. 법적 진실공방 끝에 박유천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비록 혐의는 벗었지만 박유천은 자신의 이름 앞에 치욕스런 수식어가 붙게 될 정도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군 제대 이후 활동 복귀길도 막혀 있어 팬미팅으로만 공식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드라마는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 영화는 2017년 '루시드 드림'이 가장 최근작이었다. 박유천은 "채찍질을 하고 있었다"는 말로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가운데 찾아온 '황하나 마약 스캔들'은 박유천에게 '은퇴'까지 생각하게끔 만드는 사건이었다.

억울함을 주장한 박유천은 스스로 경찰서행을 선택했다. 박유천이 의혹을 완전히 벗고 대중 앞에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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