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로 지각 변동..'지상파 3부 시대' 열리나[★FOCUS]

한해선 기자  |  2019.04.07 10:04
/사진=SBS /사진=SBS


또 하나의 지각 변동이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로 지상파에서 파격적인 '3부 편성' 시대가 열렸다.

7일 편성표에 따르면 '미우새'는 오는 7일부터 3부로 나뉘어 방송된다. SBS 측은 "'미우새'가 120분 편성인 가운데, 최근 시청자들이 짧은 호흡으로 시청하는 패턴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3부 편성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부와 2부로 나눠 방송됐던 '미우새'는 총 방송시간 120분 안에서 3부로 나뉘어 각 40분씩 볼 수 있게 됐다.

'미우새'의 편성 방법 변경을 두고 업계에선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환경이 대중화됨에 따라 시청 호흡이 급격히 짧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표현적인 이유 외에 '광고 확보'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사진=SBS, KBS, MBC /사진=SBS, KBS, MBC


현행법상 지상파는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과 달리 중간 광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시청자의 시청권 침해, 방송의 공익성 저해 등을 우려해서다. 이에 지상파에서는 유사 중간광고(PCM, Premium Commercial Messgae)를 시행했다. 한 프로그램을 1부와 2부로 쪼개어 2부 시작 전 광고를 넣는 방법이다.

'미우새'는 3부 편성으로 PCM이 2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광고 수익이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SBS에 따르면 이에 대한 법적 문제는 없다. 지상파의 반 몰락으로 광고 매출이 어려워진 형국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합법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는 '꼼수'란 지적도 나온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PD는 "그만큼 지상파가 어렵다. 시청률 감소에 따른 광고 판매 부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요즘엔 간접 광고도 잘 안 들어오고 있다. 부담감이 크다"며 "공중파에선 종편처럼 중간 광고를 못 하는 게 역차별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어떤 PD도 자기가 연출한 방송 안에 광고가 과도하게 들어가 시청을 저해하는 걸 원하진 않겠다. 하지만 1, 2부로 방송을 나누면서 시청률이 더 잘 나오는 2부를 지표로 내놓기엔 좋을 것이다. 아마 3부가 도입되면 3부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당수의 관계자들은 '미우새'를 시작으로 예능을 비롯한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3부 편성이 확산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부 편성'이 방송 측과 시청자 모두 만족할 환경으로 정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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