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인랑' 유상재의 '평점테러' 주장이 안타까운 이유

김미화 기자  |  2018.08.06 11:59
/사진=영화 \'인랑\' 포스터 /사진=영화 '인랑' 포스터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에 '인랑1'이라는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 유상재가 영화의 흥행 부진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로서, 오랫동안 땀 흘리는 현장을 지켰던 사람으로서 영화의 부진은 당연히 안타까울 터. 하지만 영화의 흥행 부진 이유를 영화 내부적인 곳이 아니라 외부에서만 찾으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그의 글이 안타깝다.

유상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담긴 영화가 너무나도 쉽게 폄하되고 평가절하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상영시간을 줄이기 위해 편집과정과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적 흐름이 명확하게 보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이를 빌미로 영화를 형편없는 쓰레기 취급하며 평점테러를 가하고 있는 몰상식하고 저열한, 정치색을 띤 작전세력이 온라인상에서 판을 치고 있음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어도 댓글부대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그들에 의한 여론몰이는 여지없이 관객들에게 전이되어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고 결국 그들이 의도했던대로 개봉관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상재는 "2018년 현재에도 존재하며 온라인에 기생해 점점 사회 전반을 조작, 선동하고 있는 미래의 '섹트'들. 그런 암적인 존재들을 영화 속에서나마 시원하게 제거할 수 있어서 그런 비밀조직인 '인랑'의 멤버 중 한 명을 연기할 수 있어서 이런 멋진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크나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글과 함께 강동원 등 배우들과 함께 한 사진까지 게재 했지만 현재는 계정을 비공개로 변경했다.

배우 유상재 / 사진=본인 SNS 배우 유상재 / 사진=본인 SNS


유상재는 '인랑'에서 단역배우로 나온다. 공안부 소속 인랑 역할을 맡은 그는 강화복 속에서 연기를 펼쳤기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의 필모를 살펴보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밀정' 등 김지운 감독의 작품에서 여러번 조연 연기를 펼친바 있다.

현장에서 고생했고, 또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의 고생을 보았기에 영화에 대한 평가가 누구보다 아쉬울 그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된다. 주연 배우는 아니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작품에 대한 혹평과, 관객들의 반응에 속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SNS에 '영화가 평점테러를 당했다', '몰상식하고 저열한, 정치색 띈 작전세력', '댓글부대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올리는 것은 조심했어야 한다. 단역 배우인 그의 의견이 자칫 잘못하면 다른 배우들의 생각으로, '인랑' 관계자들의 의견으로 잘 못 읽힐 수도 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유상재도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 호불호는 관객마다 갈릴 수 있다. '인랑'의 경우 큰 기대를 받았기에 그만큼 더 실망의 크기도 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상업적이지 않은 애니메이션을 이만큼 실사화해 비주얼로 구현한 것은 대단하지만, 스토리가 아쉽고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 네티즌이 영화를 보지 않고 영화나 배우에 대한 악플을 달았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까지 '평점테러'로 매도하는 듯한 이런 글은 위험할 수 있다.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재미없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정치색을 입은 듯한 모양새가 돼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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