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마블 천하 혹은 마블에 잠식당한 韓극장가

전형화 기자  |  2018.07.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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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들의 한국 극장가 잠식이 늘어가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 해 동안 마블 영화들 총 관객수가 2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앤트맨과 와스프’는 이날 오전9시까지 25만 5819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217만 8235명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개봉해 5일째 2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7일 하루 동안 82만 1794명을 동원했다.

현재 추세라면 마블 영화들이 올해 한국 극장가에서 총 관객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블랙팬서’가 539만명을, ‘어벤져스: 인피니티니 워’가 1120만명을 동원했다. ‘앤트맨과 와스프’까지 이미 누적관객이 1876만명을 넘어섰다. 이십세기폭스에서 내놓은 또 다른 마블영화 ‘데드풀2’가 378만명을 동원한 것을 포함하면 이미 2000만명을 넘었다. 한국의 연간 총 관객수가 2억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마블영화들이 총 관객의 1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마블 영화들은 지금까지 총 19편이 개봉해 한국에서 약 9500만명을 동원했다. 올해 1억 관객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마블 영화 공세는 해마다 거세지고 있다. 올해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2017년이 마블영화 최고 한국 흥행성적을 거둔 해였다. 2017년에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725만명, ‘토르: 라그나로크’가 485만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273만명을 포함해 1483만명을 동원했다. 2016년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867만명, ‘닥터 스트레인지’가 544만명을 동원, 총 1411만명이 마블 영화를 관람했다. 그해에는 ‘데드풀’이 331만명을 불러모았다.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49만명을, ‘앤트맨’이 284만명을 동원해 마블 영화 총 관객수가 1333만명을 기록했다.

해마다 마블 영화 총 관객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객들의 마블영화 충성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며, 한국 영화계가 마블영화들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심이 뜨거운 ‘어벤져스4’를 비롯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2’ 등이 내년 개봉 예정이기 때문이다.

연중 마블영화들 개봉 시기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처럼 4월 말에서 5월 초, '스파이더맨: 홈커밍'처럼 7월 초,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10월 중순 가량이다. '블랙팬서'처럼 2월 개봉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마블이 한 해 4편 가량 개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 영화 흥행세가 워낙 거세다 보니 한국영화들은 이 시기를 피해서 개봉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4월말 5월 초 골든 연휴를 피하고 여름 성수기도 7월 초 개봉은 피하고 있다. 마블 영화들의 2월 중순 개봉과 10월 개봉이 늘어나면, 설 연휴와 추석 연휴를 겨냥하는 한국영화들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마블영화들은 본사인 디즈니의 개봉 전략에 따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디즈니 실사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들과 개봉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기에, 연중 디즈니 영화 개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영화들의 설자리가 점점 더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영화 환경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평균 제작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만 산업 규모를 유지할 만큼 영화관람료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영화산업은 수입의 대부분을 극장에서 영화관람료로 얻고 있는 만큼, 평균제작비가 상승하면 영화관람료 인상도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영화관람료 인상은 사실상 묶여 있기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투자 환경 위축과 유명 감독 및 제작사의 신작 미비 등으로 제작되는 한국영화들이 크게 줄었다. 신규 투자사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지만 펀드 조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한국영화산업에 새로운 피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정부가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급-상영업 분리와 스크린 상한제 실시 등의 규제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검토할 필요성이 분명한 정책들이지만 대내외 환경이 워낙 안 좋은 상황이라 자칫 소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블 공세 등 대외적인 환경 변화와 대내적인 환경 악화가 맞물려 한국영화산업에 위기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쏟아지는 마블 영화 공세들 속에서 한국영화의 활로가 어딜지,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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