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무대" '오이디푸스', 황정민이 전할 비극의 진수[종합]

공미나 이슈팀기자  |  2018.12.11 16:16
배우 황정민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황정민 /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황정민이 '리차드 3세'에 이어 1년여 만에 '오이디푸스'를 통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11일 오후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연극 '오이디푸스'(연출 서재형·제작 샘컴퍼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서재형 연출과 원캐스트로 활약하는 배우 황정민 배해선 박은석 남명렬 최수형 정은혜가 참석했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 원작 작품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비극적 운명의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연제작사 샘컴퍼니가 '해롤드 앤 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에 이어 4번째 라인업으로 선보이는 연극으로, 서재형 연출과 새로운 창작진들로 구성하여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서재형 연출은 "황정민과 비극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며 다시 작업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리차드 3세'를 연습하는 동안 황정민을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그는 엄밀히 따져 '리차드 3세'는 비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 배우와 운명이 허락한다면 비극 작품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찰나에 운명처럼 기회가 닿았다"고 밝혔다.

서재형 연출 /사진=홍봉진 기자 서재형 연출 /사진=홍봉진 기자


황정민은 올해 초 연극 '리차드 3세'로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데 이어 '오이디푸스'로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 황정민은 타이틀롤 오이디푸스 역을 맡아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그려낸다.

황정민은 "'리차드 3세'가 최고로 흥행이 된 작품이 됐다. 그러면 모든 관계가 좋아진다. 이런 장점들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서재형 연출과 재회에 대해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 대해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라는 게 머리 속에 각인이 됐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이 후손들에게 '이 작품은 정말 훌륭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이어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시면서 작품을 통해서 돈이 아깝지 않고, 제 연기를 보며 왜 저렇게 열정적으로 배우의 삶을 살아가는지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왼쪽부터)배우 정은혜, 최수형, 배해선, 황정민, 남명렬, 박은석, 서재형 연출 /사진=홍봉진 기자 (왼쪽부터)배우 정은혜, 최수형, 배해선, 황정민, 남명렬, 박은석, 서재형 연출 /사진=홍봉진 기자


배해선은 비극적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무서운 진실과 마주하는 인물 이오카스테를 연기한다. 황정민과 대학 선후배 사이이자 과거 뮤지컬 '의형제'에 함께 출연했던 배해선은 "(황정민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후배를 많이 아껴주고 알려줬다. '오이디푸스'를 통해 호흡할 수 있어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그래도 선배가 버텨줘 기대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테베의 고명한 맹인 예언자 테라시아스 역의 정혜선도 '리차드 3세'에 이어 또다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1억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는 일이 내 생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리차드 3세' 때 (황정민을) 지켜보며 매 순간 경이롭다고 느꼈다. 다시 만나 뵙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남명렬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 역에 캐스팅됐다. 1995년에 연극 '오이디푸스'에 한 차례 출연한 바 있는 남명렬은 당시 이오카스테를 연기했다. 그는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른 장르는 변주가 되서 새롭게 제작되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연극은 작품들이 변주돼 끝없이 재공연이 된다"며 "지금은 제가 이오카스테를 할 나이가 아니다. 나이가 들면 다른 배역을 섭렵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서재형 연출은 "공연을 많이 안 보신 분들에게 첫 번째 비극이었으면 좋겠다. 혹시 비극을 보셨더라도 황정민의 첫 번째 비극이니 꼭 봐달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이디푸스'는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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