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시인 이상 81주기..뮤지컬 '스모크'가 돌아온다

김현록 기자  |  2018.04.16 18:07
사진=\'스모크\' 포스터 사진='스모크' 포스터


다가오는 4월 17일은 한국 현대 문학사의 모더니스트 '시대를 앞서나간 문학인' 시인 이상의 서거 81주기다.

이에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된 창작뮤지컬 '스모크'에도 관심이 쏠린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인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24일 개막을 앞뒀다.

이상의 대표작인 '오감도'는 1934년 7월 24일부터 '조선중앙일보'에 30회 기획으로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다. 당시 이상은 2000편 가까운 시 가운데 30점을 골라 연재를 계획했다. 그러나 생소하고 파격적인 그의 작품은 독자들의 강력한 항의, 논란을 불렀고, 결국 15회만에 중단됐다.

이상은 자신의 능력과 시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왜 미쳤다고 그러는지,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 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는 '작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뮤지컬 '스모크'는 글을 쓰는 고통과 현실의 괴로움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남자 초(超),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 해(海), 이 두 사람에게 납치당한 여자 홍(紅). 이 세 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폐업한 한 카페에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로 시대를 앞서가는 이상의 천재성,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불안과 고독, 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열망과 희망을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상징적으로 작품에 표현했다.

극작과 연출은 맡은 추정화 연출은 이상 시인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상의 시는 그냥 읽어서는 모른다. 너무 어려워서. 그런데도 저를 잡아준 어떤 한 구절이 있었다. '날개'라는 소설에서 '날자 날자 딱 한 번만 날아보자꾸나'라고. 무기력한 주인공이 미츠코시 백화점 옥상에서 하는 말인데 저는 굉장히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좌절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룰 수 없는 걸 꿈꿨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좌절 속에 있다 보니 그 구절이 정말 좋았다. 오늘은 없는 날개를 붙잡고 한 번만 더 꿈꿀 수 있다면, 날 수 있다면. 그걸 붙들고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상의 시로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고 그게 '스모크'로 만들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은 '오감도' 외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가구의 추위', '회한의장과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이상의 대표작을 대사와 노래 가사에 담아냈다.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 시인 서거 80주년인 지난해 처음 선보이며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86%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4월24일 뮤지컬 '스모크' 재연공연은 달라진 무대와 다듬어진 대사 그리고 전 곡에 가까운 모든 곡이 편곡을 걸쳐 다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비밀스럽고 독특한 드라마, 매력적인 넘버,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무대가 관객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초(超)' 역에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임병근, '해(海)' 역에 박한근, 황찬성, 윤소호, 강은일, '홍(紅)' 역에 김소향, 정연, 유주혜가 출연한다.

뮤지컬 '스모크'는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2018년 4월 24일부터 7월 15일까지 공연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