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경찰총장' 윤총경 구속..'윗선' 수사 속도[종합]

윤상근 기자  |  2019.10.11 08:16
클럽 버닝썬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클럽 버닝썬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클럽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이른바 '승리 단톡방' 내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되며 사건과 관련해서 여러 의혹을 받았던 윤모 총경이 결국 구속되면서 버닝썬 사건의 '윗선'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총경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진행한 이후 10일 오후 10시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경호 부장판사는 구속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범죄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지난 7일 윤 총경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총경은 2016년 코스닥 상장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로부터 정 전 대표가 보유한 수천만원 상당의 큐브스 주식을 공짜로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큐브스 주식 5000만원 상당을 매입하기도 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정 전 대표로부터 공짜주식을 받는 대가로 정 전 대표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는 데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총경은 또한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세운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2016년 7월 식품위생법 위반 단속 직후 유인석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강남경찰서 김모 경감에게 단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이를 유인석 전 대표에게 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총경은 지난 2018년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자 정 전 대표에게 증거인멸을 부추긴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19일 구속된 정 전 대표는 지난 4일 특경법상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윤 총경은 영장 실질심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의 변호인은 영장 실질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혐의 사실을 다 부인하고 있다는 것으로 아시면 된다. 영장 청구 범주의 사실에 대해서는 다 부인하고 실제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총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연과 조국 장관 일가가 투자한 내용 등을 근거로 조국 장관 관련 수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총경이 주식을 받은 큐브스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에원앤(A1N)의 후신인 2차 전지업체 WFM의 투자를 받았다. 또 2015~2017년 큐브스 이사를 지낸 김모씨는 현재 WFM 대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윤 총경 사건이 언제 시작됐는지를 떠올려 보면 조국 장관 관련 사건과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이 충분히 이해될 것"이라며 "한 사람에 대한 수사가 다른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는 건 생각조차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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