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회장 "샐러리캡, 모르고 어찌 받나... 만나서 토론하자" [★인터뷰]

임피리얼팰리스서울(논현동)=김동영 기자  |  2019.12.02 15:26
이대호 선수협 회장. /사진=뉴스1 이대호 선수협 회장. /사진=뉴스1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BO의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단, '샐러리캡'은 뇌관이다. 총회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온 이유이기도 했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 역시 수차례 샐러리캡 부분을 강조했다. 협상이 필요하다.


선수협은 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총회를 열고, KBO가 제안한 제도 개선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가결이었다. 195명(56.4%)이 찬성했고, 151명이 반대했다. 그리 크지 않은 차이로 결정이 났다.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까지 마친 후 이대호 회장이 취재진 앞에 섰다. 이대호 회장은 "선수협은 찬반 투표를 통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샐러리캡은 더 논의가 필요하다. 조건부 찬성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달 FA 등급제, 샐러리캡 도입, 외국인 선수 3명 보유-3명 출전, 육성형 외국인 선수 도입, 최저 연봉 인상 등 대폭적인 개선안을 내놨다. 선수협이 폐지를 요구했던 FA 재취득 4년, 3억원 이상 연봉자 퓨처스 강등시 감액 등 조항은 그대로 유지됐다.

당초 선수협은 KBO의 개선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KBO가 다시 수정안을 제시했고, 이번에는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샐러리캡은 예외다.

이대호 회장은 "샐러리캡에 대한 정확한 것이 나와 있지 않다. 이 부분은 논의를 해야 한다.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계획, 조건 등이 나와 있지 않다. 차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샐러리캡을 '도입한다'는 것만 들었다. 내용이 없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샐러리캡은 KBO도 준비된 것이 없고, 우리도 준비된 것이 없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아무 것도 없는데 진행할 수는 없지 않나"고 강조했다.

아울러 "FA 등급제나 외국인 선수 제도 등 모두 받아들인다.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내용부터 듣고 싶다.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조차 '최저연봉 인상 안 해도 된다. 샐러리캡이 어떻게 시행되는지 모르는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더했다.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이대호 회장은 "FA 재취득 연한 4년 같은 경우, 논의가 아예 없었다고 한다. 부탁을 드렸는데, 서운한 부분이 있다. 재취득 4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구단이야 2년 계약도 가능하고 4년 계약도 가능하지만, 선수는 다르지 않나. 보상 문제도 있다. 중고참이나 B급, C급 선수들이 갈 곳이 없다. 안타깝다. 좀 더 활발하게 시장이 움직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접 만나 토론할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이대호 회장은 "만나서 토론을 하고 싶다. 대표이사님들, 단장님들, 선수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 생각을 공유하면 팬들도 다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구단의 생각도 서로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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