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사실 힘들었는데..." 헤일리가 밝힌 韓 복귀 이유 [★현장]

수원=심혜진 기자  |  2019.12.02 05:05
현대건설 용병 헤일리./사진=KOVO 현대건설 용병 헤일리./사진=KOVO
현대건설 새로운 용병 헤일리 스펠만(28)이 새로운 팀 적응을 끝냈다. 본인도 감독도 선수들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헤일리는 지난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3라운드 첫 맞대결서 18점을 올렸다.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도 하나 성공시켰다.

헤일리는 현대건설이 영입한 대체 선수다. 헤일리는 2015~16시즌 KGC인삼공사에서 주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리고 무릎 부상으로 아웃된 마야를 대신해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3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것이다.

첫 경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GS칼텍스전에서 15점(공격점유율 26.9%, 공격성공률 33.3%)을 올렸다. 하지만 범실이 12개로 많았다. 2015~16시즌 득점왕 출신이었던 만큼 기량을 출중하다. 결국 실전 감각 회복이 숙제였던 것이다.

경기 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오늘은 잘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헤일리는 제 몫을 다해줬다.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범실은 단 3개에 그쳤다. 1/4로 줄어든 셈이다.

헤일리가 잘 버텨준 덕에 양효진(15점), 고예림, 정지윤(이상 14점), 황민경(12점)까지 고르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도희 감독은 "컨디션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세터 이다영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아지는 부분은 긍정적이다"고 웃었다.

정지윤 역시 "헤일리가 오기 전까지는 센터 뿐만 아니라 레프트 공격까지 신경써야 하는 시기였다. 사실 어디에 더 신경 써야 할지, 어떤 자리에 들어가야 할지 헷갈렸다. 그런데 헤일리가 온 뒤로 센터에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 후 만난 헤일리는 "다시 한국에 와서 기뻤다. 처음에는 다시 돌아온 것이 맞나 어리둥절 했었다"고 웃은 뒤 "팀에서 감독님과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그는 "KGC에 있을 때 사실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시즌 끝나고 미국에 돌아간 이후 주위 사람들에게 자꾸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 한국에 대한 미련과 집착이 많이 남아있는 나를 보고 다시 올 결심을 했다. V리그는 힘들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나를 성장시키는데 좋은 리그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오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GS칼텍스와의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자신을 자책한 헤일리는 "아무래도 긴장도 많았고 잘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감독님이 많이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경기 끝난 이후에도 연습을 많이 하고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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