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16강 출사표 "우리 베트남, 나의 조국 대한민국!" [亞컵현장]

두바이(UAE)=김우종 기자  |  2019.01.20 13:05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요르단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요르단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항서(60·한국) 감독이 요르단 대표팀과 16강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00위)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FIFA 랭킹 109위)을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D조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올리며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요르단은 B조에서 2승 1무를 달리며 조 1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양 팀의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박항서 감독은 먼저 "우리 베트남은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극적인 경기를 요르단과 내일 경기서 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회복 시간이 요르단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런 상태서 경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요르단 경기를 분석한 결과, 굉장히 전술적으로 잘 준비돼 있는 팀이다. 우리가 앞서 아시안컵 예선을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 뒤 원정을 갔다. 그때와는 다른 팀이다. 굉장히 잘 준비된 팀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가 전반에 실점하지 않고 먼저 골을 넣으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여서 훈련한 것을 생각하면 스즈키컵까지 3개월 정도 준비했다. 그리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지만 선수들의 정신적인 피곤함도 감독으로 느낄 수 있다. 가장 필요한 건 '동기 부여'라고 생각한다. 그 동기 부여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 했다는 것(웃음)이라고 생각한다. 저나 베트남 선수들한테 (이런 면이) 동기 부여가 돼 정신력을 발휘해줄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박 감독은 '요르단이 조별예선에서 호주도 꺾고 무패 행진을 달렸다'는 언급에 "요르단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호주에 1-0, 시리아에 2-0으로 승리했다. 팔레스타인과는 비겼다. 3득점에 무실점이라는 좋은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팀 특징이 3득점 중 2득점이 코너킥 세트피스서 성공했는데 똑같은 패턴이었다는 것이다. 필드골은 한 골밖에 없지만, 세트피스서 똑같은 패턴으로 똑같은 지점에서 성공시켰다는 게 특징적이라 생각한다. 비디오를 보니 스피디하고 롱 패스 등도 스케일이 크다. 롱 패스에 따른 속공이 빠르다는 게 특징"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한국서도 베트남 응원을 하고 있다는 언급에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늘 많은 한국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바레인과 맞붙는 걸로 알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고, 벤투라는 훌륭한 감독이 팀을 잘 조련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와 함께 선전을 기원했다.

미소 짓는 박항서 감독. /사진=뉴스1 미소 짓는 박항서 감독. /사진=뉴스1


이어 '베트남 팬들이 UAE 현지까지 자국 음식을 선수단에 공수하며 응원하고 있다'는 말에 "나도 들었다. 매우 감사하다. 음식은 베트남 팬들의 사랑이 담긴 선물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당장 이런 면이 승패로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정말 도움이 되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요르단을 상대로 해 볼만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라는 언급에 "이란과 이라크전도 해 봤지만 조직력이 그들 못지 않게 준비된 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호주와 시리아도 꺾었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나 완벽한 팀은 없다. 저희 코칭스태프도 비디오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잘 준비해서 멋있는 싸움을 해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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