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 킴 "김경두 교수, 선수 성장 방해... 사적 욕심이 문제" (일문일답)

올림픽파크텔=김동영 기자  |  2018.11.15 12:38
기자회견을 연 전 국가대표 컬링 대표팀 \'팀 킴\'. /사진=뉴스1 기자회견을 연 전 국가대표 컬링 대표팀 '팀 킴'. /사진=뉴스1
전 국가대표 여자 컬링팀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 장반석 감독에 대한 폭로를 계속했다.


팀 킴은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경두 교수님은 선수들이 일정 이상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컬링을 이끌어 갈 사람은 자기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2015~2017년 3년간 받은 상금이 대략 1억원 정도 된다고 보고 있다. 이 돈이 어떻게 들어왔고, 어디에 쓰였는지 알지 못한다. 통장의 유무도 궁금하다"며 "결국 김경두 교수님의 사적인 욕심이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팀 킴은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냈다.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으로부터 부당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욕설과 폭언을 들었고, 상금 통장의 행방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 했다.

장반석 감독이 반박하고 나섰고, 팀 킴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재반박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팀 킴은 감사에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팀 킴과 일문일답

-지금 시점에서 호소문을 낸 이유는.

▶김선영
: 올림픽 이후 많은 힘든 일이 있었다. 참아온 부분도 많았다. 더 기다리면 변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시 예전처럼 우리를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계속 고민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전혀 바뀌지 않는 것을 봤다. 힘들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고, 호소문을 내게 됐다.

-의성군민 격려금 이야기는 무엇인가.

▶김선영
: 올림픽 이후에 의성군에서 환영행사가 있었다. 다른 여러 기관 단체들로부터 들어온 기금이 있었다. 그 기금의 행방을 알 수 없다. 금액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환영행사 당시 패널을 들고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다.

-김은정을 훈련에서 배제한 것은 어떤 것인지.

▶김영미
: 유니버시아드 선발전에서 김은정을 제외하고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전부터 5명이 같이 훈련하지 못했다. 2명 혹은 3명씩 했고, 다른 연습생들을 훈련시키라는 지시도 있었다. 5명이 같이 훈련하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김경두, 김민정 감독과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한 적이 있는지.

▶김은정
: 호소문에도 말했지만, 올림픽 전에 김초희 선수 문제도 있었고, 포지션 변경 문제도 있었다. 여러 번 말을 했으나, 그 때마다 돌아온 것은 우리가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잘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야기를 해도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 교수님이 우리를 어떻게 키웠고, 어떻게 해줬는지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 했다.

-국가대표직을 내려놓은 심경은.

▶김영미
: 올림픽 이후 훈련을 시키지 않았고, 시간이 부족했다. 선발전도 5일만 훈련하고 나갔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도 잘했다. 안타까웠다. 이런 사태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경북컬링협회에서 너무 한 사람이, 한 가족이 10년간 독식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김은정 : 올림픽 이후 가족들만 한다는 답을 찾았다. 선수들이 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10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김경두 교수님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선수가 성장하면 그 이상은 방해한다. 조직보다 선수 혹은 팀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팀 킴\'의 김선영. '팀 킴'의 김선영.
-언론 통제는 어떤 것인지.

▶김선영
: 올림픽 초반부터 경기가 끝나면 인터뷰하기 전에 '다른 말은 언급하지 말고, 김경두 교수님과 김민정 감독을 언급하라'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하면 '필요 없는 말을 했다'며 혼이 났다. 올림픽을 제대로 치러야겠다는 생각에 시키는 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욕설을 들었다고 했는데.

▶김영미
: 욕설을 하지 않았다는 말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녹취록에 내가 있었다. 그 심정은 내가 말씀드리는 것이 많는 것 같다. (김)초희가 없는 자리에서 초희 욕을, 내 앞에서 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곳에서 우리 욕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민정 감독은 훈련의 10%만 링크장에 나왔다는 피터 코치의 말이 있었다.

▶김선영
: 피터 코치가 올림픽 전부터 하게 됐다. 초반에는 함께했지만, 3년 동안 10% 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피터 코치와 교류가 많았으나, 김민정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항상 우리끼리 훈련했고, 피터 코치님이 있을 때는 피터 코치와 훈련을 했다. 그렇게 올림픽을 준비했다.

▶김은정 : 코치님과 훈련을 하게 되면, 그 전에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원하는 훈련을 확인했다. 순간순간 선수들의 상황에 맞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선수들은 생각한다. 피터 코치와는 무슨 훈련을 더 하고 싶은지,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소통이 가능했다. 김민정 감독은 지시만 내리고, 보지도 않았다. 피터 코치도 항상 답답해 했다.

-올림픽 당시 김민정 감독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김영미
: 올림픽 당시에는 외부적인 부분에 대한 통제를 많이 했다. 언론 통제를 많이 했고, 관중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 등 외부적인 것을 많이 했다. 내부적으로는 무엇을 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통역도 했다고 한다.

-올림픽 당시 결승에서만 모습을 드러냈고, 이전에는 믹스트존에 서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불만이 있었나.

▶김은정
: 어느 정도 동의한 부분도 있었다. 언론 노출의 '양'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꼭 교수님 말을 해야 하고, 우리가 얼마나 어렵게 올림픽까지 왔는지 등만 이야기했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신 다른 분들에 대한 언급은 꺼려했다.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 하는 부분이다.

-김민정 감독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객관적으로 설명이 가능한지.

▶김영미
: 김민정 감독님과 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2010년에는 같이 뛰었다. 2010년 당시 대회에 나가면 결승에 갈 수 없는 실력이었고, 2011년에는 임신을 한 후 아이스에 나온 시간이 한 달도 안 된다. 그런 선수가 올림픽을 준비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훈련시간이 2시간인데, 1시간을 못 견디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팀 소속으로서 상금 배분이나 재정적인 혜택을 받지 못했는지.

▶김은정
: 호소문에서 말한 상금은, 월드투어에 나가서 받는 상금을 말한다. 이전에도 많이 나갔다. 2015년 전에는 상금을 받으면 배분을 했다. 2015년 그랜드슬램에 나가면서 성과가 좋았고, 큰 돈이 들어왔다. 그 때는 국가대표도 아니었고, 지원을 받는 것이 없으니 훈련비로 쓰자는 말을 했다. 이후 국가대표로 지원을 받았는데도 상금 통장은 그대로 쓰고 있었다.

-당시에 이의를 제기했는지. 돈을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증빙은 있나.

▶김은정
: 항상 교수님께서는 평창 올림픽을 위해 훈련을 많이 해야 하지만, 돈이 없다고 했다. 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림픽 가고 싶으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압박감을 줬다. 상금 이야기를 하면 '올림픽 가기 싫은 거냐'라고 했을 것이다.

월드투어 컬링 홈페이지를 가 보면 투어 대회 결과들이 나와 있다. 대회가 끝나면 바로 상금 통장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중간에서 들은 것이 없다. 홈페이지를 보면 어떤 대회에서 몇 등을 했는지는 나와 있다.

-추산해본 금액이 있는지.

▶김은정
: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계산하면 1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에만 6000만원 정도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홈페이지에 나온 금액만 알 수 있다. 어떻게 환산돼 통장으로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었다.

컬링 \'팀 킴\'의 김은정. 컬링 '팀 킴'의 김은정.
-상금이 다른 쪽에 쓰인 것을 본 것이 있는지.

▶김은정
: 계속 훈련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교수님이 횡령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상금 통장에 대한 존재 자체가 궁금하다. 국가대표로서 지원을 받았는데도 상금이 왜 훈련비로 쓰였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꾸 강요를 했는지 궁금하다.

-의성 훈련원을 사용한 것은 감독단의 뜻이었나.

▶김선영
: 진천 선수촌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았지만, 올림픽 직전에 진천 선수촌의 조명이 아이스에 적합하지 않았다.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기 위해 동의 하에 의성으로 갔다.

-욕설 수위나 빈도는.

▶김선영
: 평소 기분이 안 좋거나, 마음에 안 들면 쉽게 흥분하고, 소리를 지른 적이 많았다.

▶김은정 : 여자 선수들에게는 특정적으로 앞에서 욕을 한 적은 없었다. 대신 소리를 많이 질렀다. 가장 큰 사건이 올림픽 선발전 1차전 이후 인사를 하러 갔는데, 소리를 많이 지르면서 폭언을 했다. 세상이 끝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하게 말을 했다. 뒤에서 말하는 것은 우리가 알기는 어렵다.

우리에게는 항상 '너희가 잘 나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조금의 욕설도 듣기는 했다. 당시에는 녹취를 할 생각을 못했다. 심하다는 생각만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이후 욕을 더 강하게 한 것 같다. 더 심해진 것 같다.

-팀을 옮기는 것은 어렵나.

▶김영미
: 팀을 옮기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실업팀 창단 자체가 어렵다. 예전부터 경북컬링협회를 나가면 배신자라는 말을 많이 했다.

▶김은정 : 법적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왜 우리가 팀을 옮겨야 하는가. 감독이 잘못해서 힘든데, 우리가 옮겨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팀을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감독이 선수의 성장을 방해하는 이유는.

▶김선영
: 모든 지도자들이 선수가 성장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 시스템상, 우리가 성장하면 교수님이 컨트롤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막은 것 같다.

-CF 출연 비용은 제대로 받았나.

▶김선영
: 광고비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다 받았다.

-편지를 뜯어봤다고 했다.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김은정
: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성장하거나, 외부와 연결이 되면 자신들이 컨트롤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교 시절부터 다른 시도 선수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많이 막았고, 싫어했다. 외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왜 그러는지 물었다. 하지 말라는 지침을 강압적으로 줬다. 편지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 언론 인터뷰도 감독님을 통해서 했다. 우리는 그냥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은정
: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확실해진 것은, 결국 교수님은 교수님 가족과 교수님이 우리나라 컬링에 큰 역할을 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뜻대로 컬링이 돌아가게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선수들의 성장을 막는다. 이유는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적인 욕심에 의해 돌아간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이끌고 싶어서 이렇게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한민국 컬링이 발전하고,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국 컬링을 이끌고 나갈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끝으로 한마디 남긴다면.

▶김은정
: 우리가 이렇게 호소문을 내기 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올림픽 끝나고 바로 하지, 왜 이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 말을 하느냐는 말이 나왔다. 우리는 선수생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의 독선이 워낙 컸다. 다 알고 있기에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용기를 낸 것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감사에서 모든 것들이 밝혀졌으면 한다. 부조리를 찾아내고, 컬링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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