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MVP' 한동민 "꿈만 같다... MVP는 내가 아니라 김태훈" [KS6]

잠실=김동영 기자  |  2018.11.13 01:04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한동민.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한동민.
SK 와이번스의 '동미니칸' 한동민(29)이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대포를 쐈다. 시리즈 MVP에도 등극했다. 한동민이 MVP 소감을 남겼다.


한동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펼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초 우중월 결승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한동민은 마지막 6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웃었다.

사실 한국시리즈 타율은 0.190이 전부이기는 하다. 21타수 4안타. 플레이오프(타율 0.143)에 이어 썩 좋지는 못했다. 그래도 임팩트가 컸다. 우승을 만드는 홈런을 때려냈다.

MVP도 한동민의 몫이었다. 한동민은 70표 가운데 30표를 얻었다. 한동민은 트로피와 공식 스폰서 기아자동차의 3917만원 상당의 스팅어 차량을 받았다.

수상 후 한동민은 맞는 순간 홈런임은 직감했다고 했다. 우승이 꿈만 같으며, 시리즈 MVP는 자기가 아니라 김태훈(28)이라고 했다. 아래는 한동민과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9회초 2사에서 터진 (최)정이 형의 솔로 홈런이 컸다. 좋은 투수들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나까지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가신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을야구를 시작했는데, 말로만 우승 우승 했는데 정말로 해서 기분 좋다. 우승이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 공이 넘어갈 때 느낌이 어땠나.

▶ 너무 힘들었다. 정신이 반 정도 나가있는 상태였다. 전 타석에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내가 너무 힘없이 물러났다. 누가 치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을 칠 때 (나)주환이 형이 '너의 스윙을 하고 와라'고 했다. 오늘도 똑같이 말했다. 맞는 순간 타구를 봤는데, '어? 어어!!' 이러다 넘어갔다. 홈런임은 직감했다.

- 9회 2사 때 최정의 홈런 순간때는.

▶ (최)정이 형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동안 골고루 데일리 MVP를 받았다. 정이 형이 '오늘은 내가 받을게'라고 농담을 했다. 두손 모아 기도를 했다. '제발 하나 쳐라'했는데 정말 정이 형이 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았다.

- 끝까지 자기 스윙을 했던 비결은.

▶ 팀의 2번 타자를 맡고 있다. 2번에서 치면서 40개 넘게 쳤다. 진루타를 쳐야 할 상황, 득점권 상황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친다. 내가 사실 스윙을 살살 못한다.

- MVP 투표에서 김태훈과 3표차다.

▶ 극적인 홈런을 쳐서 MVP가 됐지만 태훈이가 언론에 미리 밝혔듯이 MVP는 (김)태훈이었다. 켈리가 좋은 투구를 보였기 때문에 2파전일 것이라 생각했다. 운이 좋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결승 홈런을 친 것은 팀 동료 들이 잘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태훈이에게 미안함은 조금 있다.

- 우승 해보니 어떤가.

▶ TV로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만 보다가 진짜 하니까 그 이상으로 좋다. 그냥 꿈인 것 같다. (김)광현이 형이 마지막으로 삼진 잡고 뛰어가는데 거리가 좁혀지지 않더라. 빨리 가고 싶은데, 하루 종일 뛰는 것 같았다. 도착해서 우승을 만끽했다. 내가 한국시리즈 MVP 받고, 1989년생 동기 (문)승원이가 데일리 MVP 받아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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