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한동민.
한동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펼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초 우중월 결승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한동민은 마지막 6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웃었다.
사실 한국시리즈 타율은 0.190이 전부이기는 하다. 21타수 4안타. 플레이오프(타율 0.143)에 이어 썩 좋지는 못했다. 그래도 임팩트가 컸다. 우승을 만드는 홈런을 때려냈다.
MVP도 한동민의 몫이었다. 한동민은 70표 가운데 30표를 얻었다. 한동민은 트로피와 공식 스폰서 기아자동차의 3917만원 상당의 스팅어 차량을 받았다.
수상 후 한동민은 맞는 순간 홈런임은 직감했다고 했다. 우승이 꿈만 같으며, 시리즈 MVP는 자기가 아니라 김태훈(28)이라고 했다. 아래는 한동민과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9회초 2사에서 터진 (최)정이 형의 솔로 홈런이 컸다. 좋은 투수들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나까지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가신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을야구를 시작했는데, 말로만 우승 우승 했는데 정말로 해서 기분 좋다. 우승이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 공이 넘어갈 때 느낌이 어땠나.
▶ 너무 힘들었다. 정신이 반 정도 나가있는 상태였다. 전 타석에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내가 너무 힘없이 물러났다. 누가 치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을 칠 때 (나)주환이 형이 '너의 스윙을 하고 와라'고 했다. 오늘도 똑같이 말했다. 맞는 순간 타구를 봤는데, '어? 어어!!' 이러다 넘어갔다. 홈런임은 직감했다.
- 9회 2사 때 최정의 홈런 순간때는.
▶ (최)정이 형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동안 골고루 데일리 MVP를 받았다. 정이 형이 '오늘은 내가 받을게'라고 농담을 했다. 두손 모아 기도를 했다. '제발 하나 쳐라'했는데 정말 정이 형이 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았다.
- 끝까지 자기 스윙을 했던 비결은.
▶ 팀의 2번 타자를 맡고 있다. 2번에서 치면서 40개 넘게 쳤다. 진루타를 쳐야 할 상황, 득점권 상황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친다. 내가 사실 스윙을 살살 못한다.
- MVP 투표에서 김태훈과 3표차다.
▶ 극적인 홈런을 쳐서 MVP가 됐지만 태훈이가 언론에 미리 밝혔듯이 MVP는 (김)태훈이었다. 켈리가 좋은 투구를 보였기 때문에 2파전일 것이라 생각했다. 운이 좋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결승 홈런을 친 것은 팀 동료 들이 잘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태훈이에게 미안함은 조금 있다.
- 우승 해보니 어떤가.
▶ TV로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만 보다가 진짜 하니까 그 이상으로 좋다. 그냥 꿈인 것 같다. (김)광현이 형이 마지막으로 삼진 잡고 뛰어가는데 거리가 좁혀지지 않더라. 빨리 가고 싶은데, 하루 종일 뛰는 것 같았다. 도착해서 우승을 만끽했다. 내가 한국시리즈 MVP 받고, 1989년생 동기 (문)승원이가 데일리 MVP 받아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