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팬들 기억에 남는 선수 되고 싶다" [현장 인터뷰 ②]

오사카(일본)=심혜진 기자  |  2018.10.26 06:00
황의조./사진=심혜진 기자 황의조./사진=심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기분 좋은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했다.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끝나고 나서 보니 이걸 어떻게 했지 싶더라. 힘든 스케줄과 어려운 상황을 다 이겨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다 잘 해줬고, 하나로 뭉쳐서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역전을 당하고 다시 우리가 재역전을 만든 경기다. 이런 경기가 있나 싶었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자는 마음이 컸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4골에 모두 관여했던 것도 뜻깊은 기억이다. 프로에 와서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있을까 싶다.(웃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일본전이다. 아, 일본전이 끝나는 휘슬! 정말 기다리고 기다린 순간이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선수, 감독님,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두 다 하나로 기뻐했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인맥 논란을 딛고 딴 금메달이라 더욱 뜻깊을 것 같다.

▶논란이 나왔을 당시 나는 인터넷을 하고 있지 않았다. 주위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이 논란에 대해 신경 쓰기보다는 그 때 당시 좋은 페이스였기 때문에 그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 컨디션 관리에만 집중했다.

-손흥민과 92년생 브로맨스도 화제였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흥민이의 존재감으로 내가 수월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흥민이가 팀을 위해 플레이하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을 도와주려는 플레이를 하다 보니 나에게 많은 찬스가 왔다.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득점왕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렇다. 기분 좋았다.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확실했던 대회였기에 개인 목표보다는 팀 목표가 더 중요했다. 득점왕이라는 개인적인 부분까지 더해져 완벽했던 대회였다.

황의조./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사진=대한축구협회
-A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석현준, 지동원 등과 원톱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다 좋은 선수들이다. 항상 경쟁해야 하는 자리다. 서로 서로 자기 장점을 잘 보여야 한다. 현준이 형은 파워풀하고 공중볼을 잘 다루는 공격수다. 동원이 형은 유연하고, 윗선들을 도와주는 플레이를 한다. 스타일이 모두 다 다르다. 장점을 잘 살리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많이 움직이려고 하는 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슈팅을 많이 가져가는 성격이다.

-결정력이 가장 좋지 않나?

▶음... 결정력은 가장 좋다면 좋다고 해야 하나.(웃음)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확실한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유기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주저한 모습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11월 호주에서 A매치가 또 있다. 계속된 강행군이다.

▶물론 지치기는 한다. 그래도 유럽에 있는 선수들보다는 낫지 않나. 나는 가까워서 금방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이 있다.

▶아시아의 강국을 가리는 큰 대회다. 내가 나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만약 나가게 된다면 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국민들이 환호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갓의조, 빛의조, 의조사마, 의조대왕 등 많은 별명이 생겼다.

▶다 감사하다. 그럴 때마다 좋은 모습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럽다고 느끼기보다는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한국 축구에 다시 봄날이 찾아왔다.

▶행복하다. 9, 10월 A매치 4경기가 모두 매진됐다. 뜨거운 열기가 계속해서 유지됐으면 좋겠다. 특히 우루과이전 때 아리랑은 정말 소름 돋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뛰었다는 것에 영광스럽다. 국민들의 응원 덕분에 우루과이전을 승리했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오픈 트레이닝 때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분들께서 500명을 예상했는데, 1000명 가까운 팬분들이 오셨다. 전날부터 줄을 서 계셨다고 하더라. 선수들뿐 아니라 협회 관계자까지 정말 깜짝 놀랐다.

-본인이 세운 목표가 있다면.

▶일단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이제 시즌도 4경기 남았다. 남은 경기서도 골을 넣어 팀이 안전하게 강등권에서 탈출했으면 좋겠다.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면 2018년은 행복하고 감사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후 대표팀에 계속 가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싶다.

더 나아가 '황의조라는 선수가 있었다'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다. 나를 보고 배울 수 있는 후배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잘 준비하고 경기하면 그런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황의조 현장 인터뷰 ①]을 보시려면

http://star.mt.co.kr/stview.php?no=2018102520312934338&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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