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수비수 김민재의 "미안하다" 자책.. 4강전 '자양분' 된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2018.08.28 06:00
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후 손흥민에게 안겨 위로를 받고 있는 김민재. 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후 손흥민에게 안겨 위로를 받고 있는 김민재.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천신만고 끝에 꺾고 4강에 올랐다. 시원한 공격력이 나왔지만, 수비가 받쳐주지 못한 셈이 됐다. 경기 후 김민재(22·전북)가 공격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이 미안함이 4강전을 잘 치를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해트트릭과 연장 후반 막판 나온 황희찬(22·잘츠부르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4-3의 승리를 거뒀다.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리는 경기였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이 강했다. 물론 한국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공격진이 힘을 제대로 냈다. 황의조가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연장 후반 막판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그리고 이것을 황희찬이 성공시켰다. 황희찬 스스로 마음고생을 덜어낼 수 있는 골이다.

반대로 수비는 아쉬웠다. 3골을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실점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한국의 수비가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실수가 나온 것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집중력 부재가 나온 모양새다.

1-0으로 앞선 전반 17분 측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볼 경합이 벌어졌다. 여기서 상대에게 틈을 보였고, 돌파로 이어졌다. 크로스가 올라왔고, 골까지 먹었다. 2-1로 앞선 후반에는 우측이 완전히 뚫리면서 상대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내줬고, 실점이 됐다. 이어 우리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며 위기에 처했고, 자책골을 먹었다.

결과적으로 이기기는 했다. 하지만 좀 더 쉽게 갈 수도 있었다.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렀고, 연장까지 가고 말았다. 4강과 결승을 앞두고 있는 상황. 수비의 단단함이 조금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기 후 김민재는 "3실점이나 해서 공격수에게 미안했다. 수비수들 모두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잘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 실수로 골을 먹었다. 그것도 3골이나 내줬다. 말레이시아전을 마치고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다시 실수가 나왔다. 더 집중해서 준비하겠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후반 들어 수비쪽에서 빌드업을 할 때 실수가 나왔다. 공격도 수비도 힘들었고,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고맙다. 실점을 안해야 한다. 실점하기 싫은데, 너무 미안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 악물고 다 같이 준비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온 여러 국가들이 '선(先) 수비-후(後) 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다. 단단히 지키는 것을 먼저 하기에, 골을 내주면 경기 자체가 힘들어진다. 공격이 잘 뚫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잘 막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우즈베키스탄전 3실점은 적잖이 아쉬움이 남는다. 김민재가 공격수에게 미안해 하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쨌든 결과는 났다. 그것도 승리로 끝났다. 4강 진출 성공. 이제 4강전을 준비하면 된다. 4강에서 실점 없이 잘 지켜내면 된다. 8강에서 느낀 미안함이 4강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양분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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