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총재 "KDB 인수, 가장 큰 과제..北과 같이할 날 올것"(일문일답)

프레스센터=김동영 기자  |  2018.07.09 11:55
WKBL 이병완 신임 총재. /사진=WKBL 제공 WKBL 이병완 신임 총재. /사진=WKBL 제공


WKBL을 이끌 새 수장 이병완(64) 신임 총재가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병완 총재는 여자프로농구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해야할 일에 대해 설명했다.

WKBL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WKBL 제8대 총재 취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일부터 총재로서 업무를 시작한 이병완 총재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는 자리였다.

이병완 총재는 지난 5월 31일 WKBL의 제8대 총재로 선임됐다. 사실 이병완 총재는 농구와 연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기자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었다. 생소한 분야에서 도전하게 된 셈이다. 현실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병완 총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목조목 내놨다. 자신의 이력이 농구와 관련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봤다. 산적한 현안에 대한 생각들도 밝혔다.

아래는 이병완 총재와 일문일답

- 농구와 무관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 내 이력이나 전공과 관련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전을 많이 해왔다. 다 어려운 일이었다. 어려운 때 임무가 주어졌고, 나를 찾는 곳이 있었다. 여자농구가 생소한 분야이고, 해왔던 분야는 아니다. 미리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선은 WKBL 총재가 되는 과정 자체가 옛날처럼 추대 형식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몇몇 구단주를 맡고 있는 금융기관 대표들과 다른 일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여자농구의 현황을 듣게 됐고,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 과정에서 몇 분이 나에게 제의를 했다. 내 이력을 알고 계신 분들이 '한 번 새로운 기획과 전략으로 맡아주면 어떠냐'고 하셨다. 며칠 생각해보자고 했다. 너무 생소한 분야였고, 과제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종류였다. 이후 다시 연락이 왔고, 반승낙을 했다. 전체적으로 동의를 해주셔서 이렇게 오게 됐다. 생소한 분야는 맞다. 하지만 여자농구의 추억과 영광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농구 명문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농담처럼 말해왔다. 외부적인 시각, 제3자적 관찰을 통해 과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 KDB생명을 인수할 구단을 찾는 것이 급선무인데.

▶ 가장 큰 과제다. 취임 전부터 많은 말씀을 드렸다. 아직 조금은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마냥 지체할 여유는 없다. 알고 있다. 나머지 5개 구단과 형평성도 감안해, 새 구단을 섭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으로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취임을 했다.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 열정을 가진 구단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다른 구단과도 거리낌이 없는 구단이어야 한다. 세 번째로는 금융기관이든 다른 기업이든 컬러가 조금은 달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7~8구단도 내 임기 중에 모색을 하고자 한다. 구단의 컬러가 다르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구단을 긴 호흡으로 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 다른 5개 구단과 형평성은 무엇을 뜻하는지.

▶ 5개 구단은 모기업이 유수의 금융기관들이다. 안정적이다. KDB생명을 인수할 기업을 찾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경영구조나, 기업구조를 갖춘 곳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컬러가 다른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

▶ 당장 특정 기업이나 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극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여자농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기업이나 기관이 있으면, 다양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 여자농구가 선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 현재 연결고리가 악순환 고리라고 생각한다. 여자농구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 유소년-여중고 저변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맞물린 상황이라 본다. 하루 이틀 사이에 될 문제는 아니다. 프로스포츠가 많이 편중되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선수층을 넓게 하고, 새로운 구단이 생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연맹의 문제가 아니다. 체육부와 교육시스템의 문제도 같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맹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상당 부분 있다. 여기에 행정 당국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 지금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섣부르다. 방향은 많은 이들과 지혜를 모으겠다.

-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북한 여자농구이 WKBL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지.

▶ 남북통일농구 때문에 갑작스럽게 평양을 다녀왔다. 여러 부분을 봤다. 스포츠 관계인들과 저녁을 두 차례 했다. 그 자리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상당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여자농구의 경우 6개 팀이 있다. 평양팀을 만들어서 남북리그로 한다면 남북 모두에게 엄청난 농구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북측에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급증을 가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상상으로 머물 일은 아니고,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화 자체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멀리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7~8구단을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평양팀이든 함흥팀이든 함께 할 수 있는 때가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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