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인터뷰] '철벽' 윤영선의 배짱 "독일, 얼마나 강한지 보자고…"

카잔(러시아)=김우종 기자  |  2018.06.28 08:07
육탄 방어를 펼치고 있는 윤영선 육탄 방어를 펼치고 있는 윤영선


생애 첫 월드컵 무대서 독일을 상대로 무실점 수비에 힘을 보탠 윤영선(30·성남FC)이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 뒤 승점 3점을 따내며 1승 2패,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독일은 1승 2패, 승점 3점으로 한국과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최하위로 탈락했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꺾으며, 2승 1패 승점 6점,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F조 2위는 한국과 독일을 각각 잡았으나 스웨덴(+3)에 골득실에서 밀린 멕시코(2승1패,승점 6점, 골득실 -1)였다.

경기 후 윤영선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경기 하기 전에 더 떨렸던 것 같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더 편안했다. 세계 랭킹 1위 팀이라 하고자 하는 의욕도 강했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은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 쪽에 더 신경을 썼다.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끔 노력했다. 빌드업도 쉽게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실수가 나왔던 것에 대해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감독님께서 전술을 조금 바꾸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선은 감독님으로부터 선발로 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뒤 기분에 대해 "그때부터 많이 긴장됐다.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경기 전 더 긴장했고, 막상 들어가니까 그런 게 없어졌다. 편안하게 경기를 즐겼던 것 같다.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보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기에서는) 생각했던 만큼 긴장을 안 했던 것 같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더 긴장했다"고 덧붙였다.

윤영선은 "무조건 몸 날려서 막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그 말이 제게 와 닿았다. 정말 악착같이 뛴 것 같다"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스웨덴전 결과에 대해서는 "2-0이라 당연히 올라갈 줄 알았는데, 멕시코가 0-3으로 졌다고 해 실망감이 컸다"고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 "분위기 좋았다. 유종의 미라고 해야 할까.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 후회 없이 뛰었다. 이 부분을 가장 만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영선은 "체력은 따로 운동을 많이 해 큰 문제는 없었다. 뛰고 있는 선수들한테 맞추려고 노력했다"면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날이다. 제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날이다. 세계 최강 팀을 상대로 한 첫 월드컵 출전인데, 무실점에 2-0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그는 "상대가 잘 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후회 없이 해보자고 했다. 한 발 더 뛰고,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끔 해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끝나서 아쉽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이라면서 "월드컵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다. 배울 점이 많았다. 뛰면서도 좋은 경험을 했고 많이 배웠다. 인생에 있어 최고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자신감도 물론 생기고, 한국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K리그가 시작한다.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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