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태극마크' 가문의 영광..母께 기대하지 마시라했는데"

김우종 기자  |  2018.06.1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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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_89x120LG 임찬규 /사진=LG 트윈스 제공


가동초, 청원중, 휘문고를 졸업했다. 2011년 LG 트윈스에 1라운드 2순위로 입단, 경찰청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그리고 프로 입단 8년차. 인생 나이로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26·LG트윈스) 이야기다.

선동열 감독은 11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24명 중 투수는 11명. 그 중 임찬규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 대회를 누빈다.

임찬규의 대표팀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성적이 말해준다. 올 시즌 임찬규는 13경기에 선발 등판, 8승 3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15승 이상 페이스.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5차례. 최근 10경기서 패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5월 9일 롯데전부터는 6경기 동안 4승 무패다.

올 시즌 전 경기서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선발 투수로서의 이닝 책임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5월 27일 KT전에서 홈런 4개를 내주며 5실점 한 게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 결코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저녁 늦게 연락이 닿은 임찬규는 "정말 감사합니다. 전 생각하지도 못한 태극마크였는데.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류중일 감독님, 강상수 투수코치님을 비롯한 코치님들과 동료들. 특히 (차)우찬이 형한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요. 아 LG 팬분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을 채찍질했다.

"확정은 됐지만, 그래도 아직 갈 때까지 모르는 거니까요. 남은 경기 열심히 해야죠. 공항서 비행기를 탈 때까지. 시즌도 생각해야 하고요."

부상 등을 염려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그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표팀. 가슴 벅차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떠올리며 임찬규는 "나라를 위해 뛴다는 건 가문의 영광이죠. 이제 태극마크를 달았으니까, 그에 걸맞게 더 좋은 모습으로 가서 많이 배우고 잘해야죠. 국가대표는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잘해야 하는 자리'잖아요. 우리나라 선배님들 보면서 배우면서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각오를 다진다.

'왜 선동열 감독이 뽑았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임찬규는 잠시 생각하더니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지. 그냥 되게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제가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대표적인 색깔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씩씩하게 열심히 마운드서 던지다 보니까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제 감독님께서 틀린 게 아니라는 걸 보여드려야죠. 아시안게임 가서 어느 나라를 만나든 잘 던져봐야죠"라고 힘줘 말한다.

thum_89x120LG 임찬규와 김현수 /사진=LG 트윈스 제공


벌써 8승이다. 그의 한 시즌 최다승은 데뷔 시즌에 거둔 9승(6패). 이제 1승만 더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2승만 추가하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다. 그는 "지금 초반보다 더 좋아졌어요. 최고 구속이 144km까지 올라왔더라고요. 평균 구속도 올라오고. 지난해 좋았을 때만큼 몸이 올라왔어요. 풀타임을 소화하며 오래 잘 버티다 보면 내년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라며 특유의 긍적적인 성격을 내비친다.

현재 임찬규는 다승 부문 리그 공동 2위다. '다승왕'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아니예요. 아니예요"라고 애써 말을 자른 뒤 "승수는 숫자뿐인 것 같고, 내용이 중요하니까요. 그래도 중간에 안 좋을 때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시니까 올라오는 것 같아요"라고 공을 돌렸다.

LG는 시즌 초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37승 29패, 리그 4위로 순항하고 있다. 소사와 윌슨도 물론 잘해주고 있지만, '8승'의 임찬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터.

임찬규는 "시즌 초반엔 투구수가 많아 걱정을 했어요. 벤치도 자주 보고. 그런데 꾸준히 5이닝·100구 이상 던지면서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지더라고요. 결과를 떠나 선발은 그래도 무조건 5회 이상 던져야 하는 거잖아요. 반대로 빨리 무너지면 불펜 투수들한테도 미안해지고. 감독님도 투수 운용이 어려워지고. 이런 생각이 저를 버티게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승운도 따른 것 같고요. 동료들이 좋은 수비를 펼치면서 점수도 워낙 많이 뽑아줘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요"라며 감사했다.

thum_89x120LG 임찬규(왼쪽) /사진=LG 트윈스 제공


LG는 두산(6명)에 이어 가장 많은 5명의 2018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김현수를 비롯해 차우찬 오지환 정찬헌까지 총 5명이다. 임찬규는 "동료들도 많고 좋네요. 가서 열심히 해야죠"라며 오지환에 대해 "아무래도 진짜 간절하게 하더라고요. 매 타석, 한 구 한 구. 그러면서 (오)지환이 형도 더 좋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 발탁을 계기로 계속해서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찬규는 베테랑이자 팀 내 에이스인 차우찬(31)을 참 잘 따르고 좋아한다. 차우찬도 그런 싹싹한 후배 임찬규를 무척 아낀다. 임찬규는 "형들이 그러더라고요. '차우찬이 사람 한 명 만들어놨다'고. 저야 감사하죠"라며 웃는다. 이어 "이제 가서 꼭 메달 따야죠. (만약 메달을 따면) 집안의 가보로 모셔놓을 거예요"라고 유쾌하게 말을 이어갔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임찬규는 연락을 여기저기서 많이 받아 정신이 없었다. "주위서 난리 났죠. 어머니께서는 소식 듣고 교회에 가셨어요. 심장이 떨어져 나가시는 줄 알았데요. 왜냐하면 제가 저번에 사실 말씀을 미리 드렸었거든요. 지난 4월 예비 엔트리 발표 때 어머니께서 '찬규야. 혹시 될 수도 있는 거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기대하지 마시라고요. 물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겠지만 지금 안 아프고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죠. 그 이후로는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랬었는데, 설마 했는데, 이렇게 뽑아주셨으니 정말 감사하네요. 이제 최선을 다해 꼭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thum_89x120LG 트윈스 'NO.1' 임찬규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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