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엔트리 발표] 신태용 감독 "통쾌한 반란 일으키고파"(일문일답)

서울시청=심혜진 기자  |  2018.05.14 10:53
신태용 감독./사진=뉴스1 신태용 감독./사진=뉴스1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자격이 일단 주어진 28명의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이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61위)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릴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자격이 일단 주어진 28명 겸 FIFA에 제출할 예비 엔트리(최대 35인)를 발표했다.

대표팀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러시아 월드컵이 6월 14일부터 시작하는 가운데, 대표팀은 6월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FIFA랭킹 23위)을 상대로 운명의 본선 F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6월 24일 0시에는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 대표팀(FIFA랭킹 15위)과 격돌한 뒤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FIFA랭킹 1위)과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코칭스태프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3전 전승을 할 수 있게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고 싶다. 국민들,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더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둬서 돌아오겠다. 응원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선수 발탁 배경은.

▶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5명의 선수가 추가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김민재 염기훈은 35인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민재는 가벼운 조깅을 소화할 수 있다. 이번 국내 훈련에선 같이 합류시켜서 상태 지켜보고 마지막 최종 합류할지 결정하겠다. 내가 구성하고 있는 멤버와 살짝 어긋나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게 됐다. 특히 수비 라인에 오반석, 미드필드 문선민, 이승우까지 포함됐다. 25인 명단이 꾸려졌다. 가장 힘든 부분은 수비 라인이라 생각한다. K리그와 J리그 등을 관찰하면서 센터백 라인 6명을 발탁하게 됐다. 모든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6월 1일 전주 경기까지 28인이 같이 훈련하면서 지켜본 후 6월 3일에 23인 체제로 갈 것이다.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이승우 오반석 문선민이 있다. 이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월드컵 최종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생각한 것에 비해 차질이 있지만 앞으로 4주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4주간 수비 라인과 새로운 선수 조합을 잘 맞춰서 국민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

- 이승우 발탁 배경은.

▶ U-23 월드컵 때 같이 생활해봤다.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감독 부임 후 이승우를 뽑아야 하지 않냐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베로나로 이적해가면서 적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첫 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당히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볼을 갖고 파고드는 모습 등이 있기 때문에 작은 선수가 민첩하게 움직이면 상대를 교란할 수 있다.

- 문선민의 어떤 부분을 봤는지.

▶ 인천 경기를 보러갔었다. 아직 고생도 많이 하면서 정형화된 선수다라고 생각했다. 스피드도 좋다. 순간 돌파와 저돌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과감한 공격을 할 수 있는 플레이가 흡족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점검한 후 이번 명단에 넣게 됐다. 한 번 대표팀에서 보고 싶었다.

- 이청용 발탁 계기는.

▶ 이 중 누가 월드컵에 갈지는 아직 모른다. 5명이 탈락해야 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6월 3일에 최종 발탁된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

- 가장 고민이 되는 포지션과 5명 추릴 때의 기준은.

▶ 수비라인이다. 생각지 못한 부상이 생겼다. 만들어가야 할 부분들이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5명을 추릴 때 내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자기 보다는 동료, 동료보다는 팀. 희생정신을 많이 보겠다. 상대보다 10발 이상 뛰어야 한다. 팀에 합류해서 팀 분위기를 와해시키지 않고 희생하는 부분들을 보겠다. 조직력, 전술에 녹아드는 부분들까지 보겠다.

- 최철순 이창민의 제외 배경은.

▶ 50명의 선수가 힘든 여정을 같이 해왔다. 다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반 이상이 탈락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에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한다. 최철순, 이창민과 동고동락을 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이창민은 마지막에 부상이 왔다. 최철순은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지만 코칭스태프 머리를 맞대서 판단했을 때 마지막 마무리 부분에서 안타까운 면이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

- 발탁 논란은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 나와 선수들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도 김영권, 권경원 등은 출전을 하고 있고,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코칭스태프 역시 도와주려고 한다.

- 23인 플러스 알파에 대한 고민은.

▶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23인으로 갈 것이었다. 조직을 많이 만들어서 가야한다. 하지만 부상자가 나오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이청용에게 언질을 따로 한 것은.

▶ 언질을 하지 않았다. 항상 월드컵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통화도 했다. 정보를 공유했다. 이청용이 팀에서 많이 뛸 수 있게 부탁을 했지만 팀 상황이 좋지 않아 못 나가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몸 상태는 좋으니 대표팀에 발탁해도 좋다는 조언을 해주더라.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 이청용은 2번 월드컵을 경험했다. 포메이션에 있어서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 이승우 발탁 결심 시점은.

▶ 스웨덴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가 생각이 많이 났다. 발탁하는 계기가 됐다.

- 이청용 관련,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는.

▶ 이청용이 입지가 좁아진 점은 있으나 많은 팬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당히 메리트 있는 선수다. 2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놓칠 수 없었다. 포메이션 전술에 있어서 필요한 선수다. 형평성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팀에게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6월 2일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팀에 들어와서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 희생을 해준다면 동행할 수 있다.

- 오반석의 발탁 배경은.

▶ 김민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오반석의 발탁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주 경기를 봐왔을 때 오반석의 신체 조건은 좋다. 맨투맨 수비는 잘하지만 빌드업이 약해서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 상대를 버텨내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오반석을 뽑게 됐다.

- 국내 평가전의 목적은.

▶ 유럽파는 어제로 리그가 끝났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리그는 다음 주까지 한다. 해외파들은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 국내 평가전 2경기는 새로운 선수들과 조합을 맞출 수 있도록 갈 것 같다. 평가전 개념으로 갈 것 같다.

- 김진수 회복이 확실하게 될 지 확신하는가.

▶ 최종 합류는 쉽지 않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최대한 회복이 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왼쪽 수비 라인이 많이 뽑혔다. 김민우, 홍철, 박주호까지. 박주호는 왼쪽 미드필드까지 소화 가능하다. 어떤 포메이션을 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포메이션에 따라 명단은 달라질 수 있다.

- 공격진에 대한 확신은.

▶ 플랜 A는 4-4-2다. 하지만 플랜 A는 바뀔 수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선발 배경 역시 그 이유다. 포메이션이 달라지면 활용도가 달라진다. 플랜 A가 플랜 B로 바뀔 수 있다. 이런 전제 하에 발탁했다. 가장 좋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뽑았다.

- 석현준 지동원 제외 배경은.

▶ 석현준 지동원까지 보려면 35명 다 불러서 훈련시키고 6월 3일 갈 때 최종 23인을 추리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수비 라인에 집중하려고 한다. 28인도 많이 뽑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다 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 석현준과 지동원은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다. 대체 요원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뽑지 않았다. 이들과 계속 경험해봤기 때문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 주세종 발탁 배경은.

▶ 주세종 경찰청에 있다가 군사교육 받고 몸이 다운됐다가 많이 올라왔다. 몸상태 점검하려고 한다.

- 기성용의 파트너에 대해서는.

▶ 기성용의 파트너를 왜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날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아니라 베스트 9이 누가 될 것인지 고민한다. 누구 누구의 파트너라는 말은 선수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코칭스태프의 이견은 있었는지.

▶ 23인에 대해서는 좋다고 했다.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내가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코치들의 의견을 공유해서 스케줄과 프로그램을 만든다. 노하우가 있는 스페인 코치도 많은 조언을 해준다. 28인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체계적이다.

- 전술 변화에 대해서 부상자로 인한 변화인가.

▶ 리스크는 분명하게 있다. 플랜A와 B가 변경될 수도 있다. 부상자 발생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뒤 포메이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나 역시 걱정이 많이 앞선다. 더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한편 '러시아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는 오는 6월 4일까지 FIFA로 제출해야 한다. 이 때까지 FIFA에 제출할 최종 엔트리는 골키퍼 3명을 포함해 총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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