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김해림 "1년에 2개 대회 3연패 도전하겠다"(일문일답)

심혜진 기자  |  2018.05.06 18:08
김해림./사진=KLPGA 김해림./사진=KLPGA


김해림(29·삼천리)이 KLPGA 투어 사상 4번째 동일 대회 3연패 '대기록'을 작성했다. 무려 16년 만이다. 그리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해림은 6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6383야드)에서 끝난 2018 시즌 KLPGA투어 7번째 대회인 '제5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07타를 친 김해림은 공동 2위 이다연(21·메디힐), 김지현2(27·롯데)을 1타차로 제치고 올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올해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주로 활동 중인 김해림은 지난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회 3연패를 완성했다.

이로써 이로써 김해림은 故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에 이어 KLPGA 투어 사상 3연패를 이룬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다음은 김해림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먼저 정말 기쁘다. 일본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고, 한국 무대 올해 첫 대회를 출전하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정말 좋다. 일본에서는 코스 적응과 스코어 관리가 잘 안돼 힘들었다. 근데 한국에서는 많이 쳐본 코스여서 내가 공략하는데 좀 더 쉬운 면이 있었고,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와주셨기 때문에 제가 잘 할 수 있었다.

- 오랜만에 한국 나온 느낌은.

▶ 한국 투어에 오랜만에 오니 들떴다. 코스에서 한국 선수들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을 텐데, 부담은 없었나.

▶ 사실 동일 대회 연속 3연패를 하기 위해 일본의 첫 메이저 대회를 포기하고 한국 온 것이라서 완전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과 말이 통해서 좋았고, 모든 것들이 편안했다.

- 최종라운드 나갈 때 마음가짐은.

▶ 선두와 타수 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 없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 홀, 한 홀 치다 보니 공동선두까지 올라갔더라. 그래서 후반에 좀 더 몰아치면 우승할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같은 조에 있던 이다연이 정말 잘치더라. 이다연이 2타 차 앞서고 있고, 계속 좋은 플레이하면서 실수가 없어 마음을 접었는데, 우승하려고 해서 그런건지 이다연이 실수를 해줘서 다시 우승에 대한 마음을 갖게 됐다.

- 17번홀 버디 퍼트는 이글이나 다름없는 홀이었다. 라인이 보였나.

▶ 라인을 보기에도 어려운 라인이었다. 스피드, 라인 모두 맞춰야 하는 까다로운 퍼트였다. 근데 어드레스 들어가는 순간 뭔가 자석 같은 기운이 오는 느낌이었고, 볼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서 나도 조금 놀랐다.

- 경사가 어느 정도였나.

▶ 선수들이 90도 정도 꺾인다고 느낄 정도의 경사였다.

- 버디하고 액션이 컸는데.

▶ 나도 모르게 나왔다. 정말 어려웠던 퍼트였고, 또 버디를 하면서 선두에 있던 이다연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여서 그랬던 것 같다.

- 여태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퍼트, 어려운 퍼트 있었나.

▶ 2016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10미터 넘는 퍼트를 성공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경사는 별로 없었지만 거리가 길었다.

- 선두로 18번 홀 들어갈 때 어떤 심정은.

▶ 버디 잡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나도 이다연도 티 샷 잘했고,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가 남았을 때는 꼭 버디 퍼트 성공해서 연장전 가지 말자는 생각으로 짧게 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 18번홀 이다연의 버디 퍼트를 안 보던 것 같던데.

▶ 긴장돼서 퍼트하는 것을 쳐다보지 않았다. 17번홀 보기 퍼트도 안 봤다.

- 달걀 골퍼라는 별명 때문인지 교촌 대회와 맞는다는 느낌이 많다. 내년에도 오나.

▶ 꼭 올 생각이다. 교촌 대회는 김해림을 있게 해준 대회다. 계란 30개 먹고 우승하고 유명세를 탔는데 황금알을 집에 3개 전시해 놀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황금알 1개가 10개의 가치로 계란 30개 몫 한 것 같다.

- 대기만성, 새가슴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이제는 강심장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기겠다.

▶ 강심장이 된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일본에서 기가 많이 죽었다. 그리고 성격상 강심장은 아니다. 오늘처럼 우승을 해도 다음 대회 떨리고 긴장하는 편이고, 또, 정확하고 완벽한 것을 좋아하면서 실수를 털어버리는 것은 잘 못한다. 새가슴, 강심장은 아니고 중간은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일본으로 돌아가나.

▶ 앞으로 3개 대회 더 KLPGA투어 나갈 계획이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 그리고 'E1채리티오픈'까지 나갈 생각인데 그 중에서도 '두산 매치플레이'가 가장 기대된다. (박)인비 언니도 온다는데 같이 치고 싶다.

- 앞으로의 투어 계획은.

▶ 원래 예정은 상반기에는 일본 투어에 집중하고 하반기는 병행하자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교촌 대회만 하고 일본 투어로 돌아가려 했는데, 일본 투어에서 심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한 달은 재정비하자는 마음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 일본에서 가장 안됐던 점은. 순위가 안 나와서 고생한 건가.

▶ 순위를 떠나서, 실수를 안 해도 되는데 내 스스로가 코스에 겁내고 납득하지 못할 만큼의 경기력으로 공을 치는 것 같았다. 주변 분들도 의지보다는 정신을 놓은 사람처럼 경기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 3연패 대기록을 세웠고, 사상 최초로 4연패도 가능하다. KLPGA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앞으로의 목표 재정비할 예정인가.

▶ 일단 대선배님들의 3연속 우승 기록을 16년 만에 다시 세워서 정말 영광이다. 아직 없는 연속 4연패 기록도 노려보고 싶다. 또,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연속 3년 우승 기회가 남아 있다. 아마도 1년에 2개 대회의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기록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잘 정비해서 대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새로운 기록을 세워서 역사에 남자는 간절한 마음 생긴 것 같다. 내 자신을 믿어보도록 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