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끝' KT 김재윤, '최고 마무리' 향해 간다

수원=심혜진 기자  |  2018.05.05 06:00
KT 김재윤./사진=심혜진 기자 KT 김재윤./사진=심혜진 기자


"이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던져야죠."

KT 위즈 마무리 투수는 역시 김재윤(28)이다. 부진을 딛고 다시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를 향해 간다.

지난해 KT 마무리를 맡은 김재윤은 전반기 26경기에서 1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았다. 특히 전반기 18경기 15⅔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 평균자책점 0.00으로 '미스터 제로'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어깨 부상이 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15경기 2승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으로 좋지 못했다.

겨우 내 김재윤은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 번 깨진 밸런스는 좀처럼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 자리를 엄상백에게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 마음속에는 김재윤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여전히 김재윤이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김재윤은 서서히,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5일 롯데전 이후 지난 3일 잠실 두산전까지 3경기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KT는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김진욱 감독이 '3승 이상의 승리였다'고 말할 정도다. 승리로 이끈 것은 황재균의 호수비, 박경수의 결승타 등이 있었지만 김재윤의 호투도 발판이 됐다.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나왔다.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그였다. 김진욱 감독 역시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 낮은 직구에 힘이 있다. 과거에 좋았던 슬라이더도 나오고 있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본인도 마찬가지. 80~90%까지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김재윤은 "아픈 곳이 없고 잃었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 예전보다 원하는 곳에 던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전은 형들의 수비 덕분이다"고 겸손해 한 뒤 "여전히 몰리는 공이 많은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재윤은 자기 마음대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시즌 초반 초초했다고 한다. 그는 "올해는 국가대표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특별한 한 해였다. 겨울에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캠프 때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곧 올라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고 아쉬워했다.

김재윤./사진=KT위즈 김재윤./사진=KT위즈


그래도 꿋꿋하게 버텼다. 전력분석원, 코칭스태프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극복했다. 김재윤은 "옛날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전력분석원 형들, 코치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 구속이 153km/h까지 나왔던 김재윤이지만 올해 구속 욕심은 없다. 김재윤은 "억지로 (구속을) 늘리려고 세게 던지지는 않는다. 볼 회전, 볼 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엄상백과 이상화가 하향 곡선을 그리자 김재윤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에 대해 김재윤은 "다행히 한 쪽이라도 올라와서 다행이다"고 웃은 뒤 "상화 형, 상백이와는 선의의 경쟁 상대다. 하지만 마무리는 내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팀을 위해 더 열심히 던지겠다는 각오다. 김재윤은 "국가대표는 물 건너갔다"고 웃은 뒤 "아직 팀이 중상위권에 있다. 5할 승부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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