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 퀸' 장하나 "작년 아쉬움 털어버린 기분 좋은 우승"(일문일답)

양주(경기)=심혜진 기자  |  2018.04.29 16:41
장하나./사진=KLPGA 장하나./사진=KLPGA


장하나(26·BC카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2억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첫 메이저 '퀸'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후 소감을 밝혔다.

장하나는 29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72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1개 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가 된 장하나는 최혜진(19·롯데), 김지영2(22·SK네트웍스)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골프'에서 국내 첫 복귀 우승을 알린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5개 대회 만에 일군 성과다.

2015년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과 YTN 볼빅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둔 바 있었던 장하나는 3년 만에 다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장하나와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작년에 큰 타수 차로 출발했음에도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KLPGA 챔피언십 40주년인 올해에 우승하려고 그랬던 모양이다. 오늘 세레머니로 '먼지 털기 춤'을 췄다. 이런 세리머니를 할 만큼 작년 준우승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 작년 대회 생각이 많이 났나.

▶ 작년에는 성적을 생각하지 않았다. 긴장을 많이 했었다. 캐디가 '우승 안 해도 좋으니깐 치고 싶은대로 쳐봐라' 조언을 해줬다. 타수 차이에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쳤던 것 같다.

- 후반 스스로 경쟁자들이 무너졌는데.

▶ 솔직히 후반 13번홀 이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우리 팀에 있는 선수를 신경쓰면 무조건 성적이 좋지 않더라. 나만의 싸움이다 생각하고 쳤다. 16언더파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상대편이 무너져서 편안해진 것은 없다.

- 우승 직감한 순간은.

▶ 14번홀에서 드라이버 슬라이스가 나면서 위기라 생각했다. 보기가 좋은 점수다 했는데, 보기로 막았다. 16번홀 티샷에서 똑바로 가는 것을 느끼고 우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 상승세의 원인은.

▶ 복귀했으니깐 우승 빨리 해야지 라는 부담감, 조급함이 있었다. 올 시즌 첫 우승할 때 '나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들었다. 스윙 안정감을 찾았고, 송곳 아이언의 느낌도 찾았다. 모든 것에 조화로움을 얻었다.

-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달라진 점은.

▶ 작년에는 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 '가족'이라는 단어로 행복을 찾고 싶어서 돌아왔다. 여러가지로 복합적인 면이 많았다.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올해는 편안하게 끝내고 내년에 승부보자'라고 생각했다. 퍼터만 가장 열심히 했다.

- 어디서 전지 훈련을 했나.

▶ 베트남에서 했다. 프로 없이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 4시반에 일어나서 했는데, 뭘 했는지 잘 모르겠더라. 싱가폴 대회 때 새로운 프로(최현 프로)님 만나서 생각이 정리된 것 같다. 저로서는 흐름이 좋아진 것 같다.

- 다승, 대상포인트, 상금 1위인데,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 상에 대한 욕심은 없지 않다. 전관왕을 하고 싶기는 하다. 이것에 집착해서 하다보면 내 플레이를 잊어버릴 것 같다. 5승 이상 해보고 싶다. 자연스럽게 타이틀이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 타이틀 보다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 LPGA 투어 병행하는지.

▶ 메이저 대회 시드는 아직 있다. US오픈, KPMG는 뛸 수 있다. 한국에 돌아왔으니 한국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바짝 치고 싶다. 30개 대회가 목표다. US오픈은 포기했고, KPMG는 상의 중이다.

- 작년에 마음고생 있었나.

▶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약이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됐다.

- 30개 대회 힘들지 않겠나.

▶ 걱정은 된다. 쉬어갈 때는 쉬어가겠지만 시합이 많을 때 많이 참가해야 한다고 본다. 시합이 있을 때가 행복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일,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노는 것 등에 조심하고 있다.

-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 매 주 똑같은 대회라 생각한다.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굳이 꼽자면 메이저 대회다. 남은 2개 메이저 중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고 싶다. 매 시합 잘하고 싶은 것이 내 목표다.

- 거리가 많이 늘었나.

▶ 작년보다 10~20 야드 늘었다. 내가 원하는 만큼 거리가 나오는 것이 기쁘다. 오늘 드라이버가 미스가 나서 아쉬웠다.

작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김지영2와 함께 쳤다. 그 때 거리를 늘려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 2016년 박성현의 상금 페이스보다 빠른데.

▶ 올해 결혼할 때가 됐는지 아버지가 '결혼 자금 모아야지'라는 말씀을 하신다(웃음). 얼마를 모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목표만 생각한다. 상승세 선수만이 느낄 수 있는 불안감, 부담감이 있다. 그런 부담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2013년 때와 비교했을 때 보면 그 때는 어리니깐 열심히 쳤다. 무조건 공격적, 무조건 핀으로 쳤다. 요즘엔 철이 들었다. 지킬 땐 지키고, 돌아갈 땐 돌아간다. 그 때보다는 편안한다.

- 부담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나.

▶ 요새는 부담감이 없다. 원하는 목표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우승하면 하늘의 뜻이다 생각한다. SNS에 춤추는 영상이 많다. 그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아버지와도 관계가 좋아진 것도 영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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