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감독 "소설의 힘, 풍경과 대화 스크린에 살리고파"

김현록 기자  |  2017.08.23 11:58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출연했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에 이어 사극 '남한산성'을 연출하게 된 황동혁 감독은 "할 때마다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하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작품을 제안받고 김훈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병자호란의 기억들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현 시대와 닮았는가에 대해서 많이 놀랐다"면서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영화라는 장르로 만들어 대중들에게 보여줘서 과거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현시대를 고민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남한산성' 소설을 읽고 병자호란의 역사적 자료를 뒤져보면서 몰랐던 사실을 너무나 많이 알게 됐다. 흔히 알고 있던, '청나라가 쳐들어와서 인조가 삼전도에서 항복을 한다'가 아니라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력한 사람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고민을 되짚어보면서 현재를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 이 역사 속에 많이 있었다. 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또 김훈 작가의 글이 가진 힘, 비장함, 비애스럽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대화들을 감히 영화감독으로서 제대로 화면 위로 배우들의 입을 통해 묘사해보고 싶었던 게 이 영화를 만든 계기"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인물과 벌어진 일들의 묘사에 있었다. 어느 순간엔 읽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가슴 아프고 비애가 느껴지는 묘사가 많았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사 또한 그 안에 존재했다"며 "두 가지를 다 살려가고 싶었다. 영상으로는 고통이 느껴지는 살풍경한 남한산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싶었다. 또한 김훈 작가가 써놓으신 강렬하면서도 묵직하고 슬픔이 배어 있는 멋진 대사들을 멋진 배우들과 제대로 재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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