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근의 MLB관전평] 류현진, 위기관리능력 보여.. 편안하게 즐겼으면

이광근 전 kt 2군 감독  |  2017.08.20 08:43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나서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나서 호투를 선보인 류현진.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는 팀 타율이 30개 팀 중 9위이며, 좌완 상대로는 타율 0.285로 리그 3위다. 특히 체인지업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디트로이트 타선을 류현진(30)이 상대했다.

결국 디트로이트 타선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또한 이러한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이 커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경기의 관건이라 봤다. 지난 경기에서 늘어난 투구수 관리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또한 관심 있게 지켜봤다.

경기 결과는 5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로 기록되진 못하였으나 경기 내용은 좋았다. 구질과 구속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5이닝까지 3안타, 4볼넷, 4삼진, 총 투구수 89개를 기록했다.

특히 3회 말 2사 만루 위기상황에서 맞이한 타자 카브레라를 상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14km의 느린 커브, 140km의 커터 이후에 150km 빠른 공을 섞어 완벽한 커맨드를 보여 주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이는 류현진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건재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3회에 위기로 다소 늘어난 투구수(29개)를 보였지만 4,5회에는 안정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만, 득점 지원의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늘어난 투구수는 초반 타선의 지원과 중요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7일 뉴욕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7이닝 96구의 적절한 투구수로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준 바 있다.

반면 이날 경기와 같이 초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날에는 신중한 투구로 인해 이닝 당 투구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경기에서 장타나 홈런 허용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투구수가 늘어날 수 있다. 사사구 4개 또한 제구의 문제라기 보다 신중함의 결과로 보인다.

류현진은 강한 승부욕과 더불어 책임감이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한 위기 상황에서 카브레라를 상대하는 모습과 경기 전반 신중한 투구를 하는 모습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자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부상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기 위해 매 경기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 보여 안타깝다. 선배로서 경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매 경기마다 자신의 기량을 펼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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