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더 테이블' 한예리의 2번째 '은희'

김현록 기자  |  2017.08.20 12:00
배우 한예리 /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한예리 / 사진=김휘선 기자


지난 1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더 테이블'(감독 김종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최악의 하루' 김종관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이미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영화제에서 초고속 매진을 기록했던 화제작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그는 건 네 명의 여배우,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입니다. 김종관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도 사려 깊은 이야기에 끌려 노 개런티로 함께한 스타들이 영화 속 4개의 에피소드를 각기 담당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예리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정은채, 그리고 두 남자배우 정준원 전성우와 함께 이날 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김종관 감독의 전작 '최악의 하루'에서 여주인공 은희 역을 맡아 제대로 매력을 발산했던 터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한예리가 맡은 역할의 이름이 은희입니다. 하지만 지난 번 은희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입니다. 진한 눈화장과 시크한 헤어스타일로 비주얼부터 변화를 예고한 한예리는 결혼사기를 위해 가짜 엄마 섭외에 나선 여자가 되어 시선을 붙듭니다.

한예리 / 사진=영화 \'더 테이블\'(사진 위) \'최악의 하루\' 스틸컷 한예리 / 사진=영화 '더 테이블'(사진 위) '최악의 하루' 스틸컷


권종관 감독은 은희 역에 한예리를 두고 시나리오를 쓰지도 않았고, 한예리에게 은희 역할을 직접 제안한 것도 아니었다고 했습니다만, 글쎄요.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했던 것 같습니다.

한예리는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한 번 읽어보라고 하면서 보여주셨는데 (4명의 여성 캐릭터 중) 은희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은희의 상대역도 마음에 들었다"면서 "은희라는 이름으로 다시 연기하게 된 것도 좋았다. 고민 없이 이 작업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연기하는 동안에도 '최악의 하루' 속 은희의 다음일까, 혹은 또 다른 은희일까 생각하면서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누가 하는지 모르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김종관 감독은 "하지만 아는 배우들이 있으니까 이미지나 뉘앙스에서 힌트를 받을 수는 있다"면서 "은희라는 역할을 한예리 배우가 하게 되니 재미있더라. 줄 때도 기대를 하면서 줬는데 다행히 재밌게 보셨다"고 웃음지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처음부터 정한 건 아니지만 내심 은희 역을 한예리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개인적으로 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더 테이블'에선 하루의 시간, 하나의 테이블에서 엿보는 삶의 단면들이 펼쳐집니다. 한예리의 은희가 그린 순간들은 거짓 속의 진심을 퍽 극적으로 그려 보입니다. 두 명의 은희를 연기했던 한예리처럼, 관객들도 '최악의 하루'에 이어 두 명의 은희를 연달아 보신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으실 겁니다. '더 테이블'은 오는 24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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