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졸 신인 김대현, 밴헤켄과 호각 다툰 호투

잠실=한동훈 기자  |  2017.07.26 21:20
LG 김대현. LG 김대현.


LG 트윈스 고졸 신인 투수 김대현이 리그 정상급 좌완 외국인투수 넥센 히어로즈의 밴헤켄에 전혀 뒤지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김대현은 26일 잠실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넥센과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다. 7회까지 단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개인 최다 이닝, 개인 최다 투구수를 모두 경신했다. 넥센 에이스 밴헤켄에 비견될만한 멋진 투구였다. LG는 김대현의 호투를 발판삼아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커리어와 이름값에서 상대가 되질 않았다. 밴헤켄은 KBO 통산 70승의 리그 대표 에이스다. 더구나 LG전 통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5의 천적이다. 반면 김대현은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프로 2년차 신인. 1군 통산 18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김대현은 밴헤켄과 호각을 다퉜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침착했다.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서건창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2회초에도 무사 1루서 김민성을 병살로 잡았다. 3회에는 박정음, 고종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폭투로 아쉽게 실점했다. 1사 후 장영석을 몸에 맞는공으로 내보냈다. 박정음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 2루에 몰렸다. 고종욱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2루에 송구,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다. 2사 1, 3루 박동원 타석에서 변화구가 너무 앞에서 떨어져 폭투가 됐다. 3루 주자 장영석이 득점했다.

7회까지 단 90구로 순항해 8회에도 등판했다. 7이닝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7월 19일 잠실 kt전 6⅓이닝)이었다. 선두타자 박정음에게 볼넷을 주면서 힘이 부친 모습을 노출했다. 다시 폭투가 나와 무사 2루. 고종욱을 상대하면서 개인 최다 투구수(종전 5월 18일 광주 KIA전 101개)도 돌파했다. 고종욱에게는 좌중간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책임주자를 3루에 두고 진해수와 교체됐다.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고종욱이 홈을 밟아 김대현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한 래퍼토리에 커브, 포크볼 비중을 살짝 늘렸다. 커브와 포크볼은 거의 보여주기 용이었는데 이날은 패스트볼 53개, 슬라이더 29개, 커브 15개, 포크볼 7개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47km/h를 찍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희망을 밝혔다. 김대현은 데이비드 허프가 빠진 상황에서 제 역할을 200% 해내고 있다. 최근 3차례 등판에서 2승 1패, 18⅔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 책임졌다. 단지 임시 선발이 아니라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아예 꿰찰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김대현은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잠을 자다가 자꾸 깨서 불안했다. 몸을 풀 때도 팔이 넘어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기를 줄 테니 그것만 믿고 던지라고 하셔서 힘을 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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