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폼 수정→첫 홈런' kt 로하스, 절치부심 통했다

청주=김우종 기자  |  2017.06.28 22:47
kt 로하스가 첫 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다. kt 로하스가 첫 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다.


kt가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그 중심에는 kt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27,도미니카 공화국)가 있었다.

kt위즈는 28일 오후 청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로사리오의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으며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4연패를 끊은 채 26승 48패를 올리며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전날(27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1승1무42패를 기록하게 됐다.

kt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빛났다. 로하스는 전 kt 외인 타자인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 선수로 지난 9일 총액 40만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신장 189㎝, 102㎏의 스위치히터로 미국 인디애나 출신이다. 2010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주로 마이너리그서 외야수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8시즌 동안 8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46홈런, 328타점.

이날 경기 전까지 로하스는 13경기에서 타율 0.229(48타수 11안타) 4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국내 데뷔 14경기 만에 처음으로 KBO리그서 홈런 맛을 봤다.

경기에 앞서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로하스가 타격 폼을 조금 수정했다. 히팅 포인트에서 손을 풀어주는 것이다. 미국서는 실패했는데, 수석 코치가 정말 좋다고 하더라. 로하스 역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고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 1회부터 방망이가 벼락 같이 돌아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로하스가 배영수의 초구 속구(141km)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것이다. 로하스의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포. 김진욱 감독의 예감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동점 타점도 올렸다. 1사 1,3루 기회서 1루 땅볼을 치며 3루주자 전민수를 홈으로 불러들인 것. 3회말에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우중간 안타를 쳤다. 이때 1루주자 하주석이 2루를 밟은 뒤 3루까지 질주했다. 이를 본 로하스는 3루로 공을 힘차게 뿌렸다. 결과는 태그 아웃. 로하스의 어깨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로하스는 5회엔 삼진을 당했으나 7회엔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연장 10회는 삼진. kt의 로하스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김진욱 감독의 타순 운용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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