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헥터, 1시간 넘게 쉬어도 문제 없었다

광주=김동영 기자  |  2017.06.28 22:44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을 따낸 헥터 노에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을 따낸 헥터 노에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슈퍼맨'이 따로 없었다. 에이스다웠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 이야기다. 1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됐지만, 헥터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헥터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KIA는 헥터의 호투 속에 타선이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20안타를 폭발시키면서 13-4의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전날 11-4의 승리에 이어 연이틀 웃었다. 위닝시리즈 확정이다. 공동 1위 자리도 그대로 유지했다.

헥터의 호투가 빛났다. 이날 헥터는 2회초 2점을 내주는 등 다소간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린 것은 딱 2회가 전부였다. 이외에는 삼자범퇴를 밥 먹듯 만들어냈다. 1회초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3회초와 4회초, 6회초까지 삼자범퇴였다.

특히나 이날 헥터가 더 돋보였던 부분이 있다. 시간이다. 이날 경기는 3회초가 끝난 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7시 34분이었다. 그리고 8시 35분 경기가 재개됐다.

여기에 경기 재개 후 KIA의 3회말 공격이었다. 이것이 끝나고 나서야 헥터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1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벤치에 있었던 것이다.

어깨가 식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투수를 교체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헥터는 4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더 안정된 피칭을 펼쳤다. 7회초 추가 1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에이스의 힘이 여실히 느껴졌다. 지난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던 헥터다. 올 시즌도 이날 전까지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강력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12승 무패다. 평균자책점은 2.92로 조금 올라갔지만, 그래도 2점대다. 심지어 우천 중단이라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강력한 모습을 끝까지 유지했다. '슈퍼맨'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는 수준의 헥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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