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이천 효과' 히메네스도 받을까?

한동훈 기자  |  2017.06.26 06:05
LG 히메네스.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히메네스. /사진=LG트윈스 제공


LG는 현재 외국인타자가 빠진 상태지만 선전 중이다. 그래서 히메네스의 부재가 더 아쉽다. 히메네스까지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LG 타선도 결코 만만치 않은 화력을 뿜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다.

히메네스는 최근 LG의 2군 훈련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들어갔다. 재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한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훈련 자체가 불가능해 집에서 쉬고 있었다. 이천으로 옮겼다는 소식은 히메네스의 회복이 예상보다 순조롭다는 걸 뜻한다.

LG가 2군 훈련장을 이천으로 옮긴 후부터 '이천 효과'라는 말이 생겼다. '이천 쌀밥 효과'라고도 한다. 타자들이 2군에만 다녀오면 불방망이를 휘둘러서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최신식 시설을 덕분인지, 공기가 좋아서인지, 이천 쌀밥이 몸에 좋아서인지 직접적인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최근에도 이형종, 유강남, 정성훈 등이 2군에 다녀와서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오지환이 1할대 타율에 허덕이다 1군 말소됐는데 복귀 후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들은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자신감을 되찾아 왔다"고 입을 모은다.

양상문 감독도 이천 효과의 가장 큰 요소로 '힐링'을 꼽았다. 양 감독은 "1군은 전쟁터다. 하루하루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타격을 꼼꼼히 돌아보기가 힘들다. 2군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내려놓고 자신을 다스려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격 슬럼프에 빠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체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집중 견제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을 수도 있다. 결국에는 본래 자신의 스윙 메커니즘을 잃는 것으로 나타난다. 1군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자기 스윙을 찾을 여건이 되지 않는다. 2군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편안히 되돌아 볼 수 있다.

히메네스는 6월 2일 발목 인대를 다쳤다. 회복까지 6주 진단을 받았다. 다치기 전에도 사실 타격 부진 탓에 LG 타선에서 계륵 같은 존재였다. 차라리 부상으로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히메네스도 '이천 쌀밥 효과'를 받아 지난해 전반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어떨까?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 문제를 '순리대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는 히메네스의 회복을 도우면서 대체 용병도 백방으로 물색 중이다. 확실한 선수가 나타나면 모르겠지만 히메네스가 좋았던 폼으로 부활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확실한 카드도 없다. LG의 앞길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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