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버린' 박세웅의 마음가짐 그리고 강민호

잠실=김지현 기자  |  2017.06.26 06:05
박세웅(왼쪽)과 강민호. 박세웅(왼쪽)과 강민호.


욕심을 버렸다고 했다. 승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승이 따라온다고 한다. 그리고 옆에는 늘 좋은 말을 해주는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의 이야기다.

박세웅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9승2패, 평균자책점 2.08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뛴 지난 시즌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던 박세웅의 모습은 없어졌다. 박세웅은 25일 인터뷰에서 "특별한 몸 상태가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욕심을 버렸다. 지난 시즌에는 어떻게든 승을 따내려고 아등바등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승리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는 것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닝당출루허용율(WHIP) 1.17(리그 6위), 피안타율 0.225(리그 1위), 피장타율 0.280(리그 1위)으로 모든 부분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구단 외인 '에이스'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소속팀의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 애디튼의 부진의 늪에 빠져 있을 때 박세웅의 존재는 롯데에 큰 힘이 됐다.

박세웅은 올 시즌 천적 관계도 청산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팀들과의 승부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다. 지난 시즌 박세웅은 한화(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6.76)와 두산(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6.55)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에이스'로 변신한 박세웅은 그 어떤 상대와 대결을 해도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뽐낸다.

실제로 박세웅은 지난 5월11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악연을 끊어냈다. 당시 조원우 감독은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한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만큼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25일 두산전에서는 6⅔이닝 2실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산에게 승리를 따냈다. 지난 4월28일 6이닝 1실점에도 불구 패배했던 것을 설욕한 것.

상대 전적에서 좋지 않은 팀들을 만날 때 마음의 부담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박세웅의 옆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다. 박세웅은 "상대 전적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민호형의 격려가 도움이 된다. 민호형이 작년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어도 올 시즌에는 공도 다르고 상대하는 타자들도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말해줬다.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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